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터키 34

D+156, 터키 안탈리아 3: 고대 도시, 지금은 휴양 도시 안탈리아(Antalya)(20190419)

고대 도시, 지금은 휴양 도시 안탈리아(Antalya) 터키 음식 맛보기 사람에 따라 먹는 것에 대한 취향은 다르다. 취향의 방식이나 양태도 다양하겠지만, 간단하게 상대적인 두 취향을 양 극단에 두고 직선을 그어 보자. 한쪽은 ‘살기 위해 먹는 것’ 다른 한쪽은 ‘먹기 위해 사는 것“. 직선 그래프다. 이 선상 위에 자신을 어디에 둘 것인가? 이 직선 선상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두 조건이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인간 본성에 기초하는, 지극히 포괄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물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즉 양 극단 중 하나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대체로 정도의 문제이기에 분명 이 두 극단의 스펙트럼 중 어느 한 곳에는 자신을 위치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행도 두 취향..

D+155, 터키 안탈리아 2: 지중해의 파란 바다와 푸른 하늘(20190418)

지중해의 파란 바다와 푸른 하늘 아침 햇살이 너무 좋다. 카파도키아에 있을 때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날씨가 변했는데 이곳의 날씨는 어제나 오늘이나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하늘이다. 거기에 아직 4월이라 바람은 선선하기 그지없다. 정말 걷기 좋은 날씨. 한낮의 태양은 살을 태우는 느낌이지만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만 들어가면 썰렁함이 느껴진다. 이것이 지중해성 기후의 특징일까. 커튼을 치니 이른 아침부터 쏟아지는 햇살로 더 이상 침대에 뒹굴 수가 없다. 개인방이라고 영화와 드라마 등을 보니라 늦게 잠이 들었다. 도미토리에서 오히려 더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 같다. 남을 신경 써야 하는 도미토리에서 개인방을 쓰게 되니 해방감이 느껴져서 게을러지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

D+154, 터키 안탈리아 1: 안탈리아의 지중해와 올드시티(20190417)

안탈리아(Antalya)의 지중해와 올드시티(old city) 안탈리아(Antalya)에 도착한다 괴레메에서 저녁 11시에 출발한 버스는 어둠을 내내 달려 오전 8시 조금 넘어 안탈리아에 도착했다. 편하게 오기는 했지만 앉아서 오는 것이라 엉덩이가 무척이나 배겼다. 이곳에도 버스 터미널에서 도심으로 연결해주는 무료 세르비스는 없단다. 성수기에만 운영하는 것인지 아예 없앤 것인지.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도심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니 자세히 알려준다. 버스와 트램 중에서 뭐가 낫냐고 물으니 트램을 타라고 한다. 터미널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트램역이 나온다. 매표창구에서 가는 곳을 말하니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까먹을 까봐 계속 되뇌이면서 오다가 트램 노선을 보고서 발음이 비슷한 역의 이름을..

D+153, 터키 괴레메 8: 사랑하소서, 이들처럼 from 터키 괴레메(Göreme)(20190416)

사랑하소서, 이들처럼 from 터키 괴레메(Göreme) 이른 아침에 일어났다. 밖이 소란하기에 창밖을 보니 열기구가 떠 있다. 분명 하늘은 흐린데 바람이 없나 보다. 6시 조금 지난 시각. 지금 막 뜨기 시작했을 게다. 서둘러 옷을 차려입고 일몰 포인트로 달려간다. 쉬엄쉬엄 한가하게 갈 때는 가까운 것 같은데 급하게 가려니 멀기도 멀고 힘도 든다. 언덕에 올라서니 하늘 저편으로 수많은 열기구들이 괴레메(Göreme)의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떠 있다. 괴레메를 떠나는 날 열기구가 나는 모습을 제대로 본다. 그냥 보내기가 아쉬웠나 보다. 언덕 위에서 보는 모습도 이렇게 좋은데 타고 있는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언덕 위에서 터키 현지인으로 보이는 한쌍의 신부와 신랑이 열기구를 배경으로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

D+152, 터키 괴레메 7: 붉게 물든 로즈 밸리(Rose Valley)(20190415)

내일 괴레메(Göreme)를 떠나서 안탈리아(Antalya)로 가기로 했다. 더 있고 싶지만 숙소가 연장이 안 된다. 숙소를 옮기면 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다. 열심히 걸어 다녀서 이제 괴레메 근처의 지리는 대충 눈에 익었다. 여행자에게 눈에 익었다는 것, 익숙해졌다는 것은 곧 떠날 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아침에 ATM에서 돈을 찾아 안탈리아행 버스표를 끊는다. 여러 버스 회사가 있지만 호파(Hopa)에서 처음 탄 메트로(Metro)를 그냥 타기로 한다. 첫 인연이 무섭다고 처음 탔던 버스라 그냥 호감이 간다. 안탈리아까지 버스비는 85리라. 다행히 3열 버스다. 나는 한 줄로 된 좌석을 배정받았다. 같은 버스라도 두 줄 좌석과 한 줄 좌석 가격이 다르다는 말도 있던데 물어보지는 않았다. 저녁 1..

D+151, 터키 괴레메 6: 도자기의 도시, 아바노스(Avanos)(20190414)

도자기의 도시, 아바노스(Avanos) 도자기로 유명한 아바노스(Avanos)란 도시가 있다. 괴레메(Göreme) 북쪽으로 8km 정도 떨어진 도시다. 도자기로 유명하다. 어제 같은 숙소에 묵었던 한 한국인 여행객으로부터 들었다. 작지만 무척 예쁜 도시라고 하면서 카파도키아에 다시 온다면 아바노스에서 묵고 싶다고도 했다. 오늘 바로 아바노스에 간다. 편도 8km가 넘는 길이라 갈 때는 버스를 타고, 올 때 천천히 걸어오기로 한다. 중간에 다리가 아프면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는 1시간에 한 대 꼴로 다니는 것 같다. 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요금은 4리라. 버스로 한 10여 분 정도 가니 도착한다. 아바노스는 도시 전체가 도자기를 만들고 파는 일에 관련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선지 도시의 ..

D+150, 터키 괴레메 5: 그린 투어-데린쿠유, 셀리메 수도원, 으흘라라 계곡(20190413)

그린 투어(Green Tour): 데린쿠유(Derinkuyu), 셀리메 수도원(Cathedral of Selime), 으흘라라 계곡(Ihlara Valley) 괴레메(Göreme)에 와서 처음으로 투어를 한다. 이름 하여 그린 투어(Green Tour). 괴레메에는 유명한 투어가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도 색깔 이름을 딴 레드 투어(Red Tour)와 그린 투어가 유명하다. 레드 투어는 괴레메 동편의 근교 투어를, 그린 투어는 괴레메 남서편 좀 먼 지역의 투어다. 처음 간 곳은 어제 갔던 괴레메 파노라마(Gőreme Panorama). 괴레메 중심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앞으로 역시 어제 걸었던 비둘기 계곡(Pigeon Valley)이 펼쳐져 있다. 어제 왔던 곳이라 감흥이 크진 않다. 괴레..

D+149, 터키 괴레메 4-2: 괴레메(Göreme)의 흔한 트레킹 코스, 비둘기 계곡(Pigeon Valley)(20190410)

괴레메(Göreme)의 흔한 트레킹 코스, 비둘기 계곡(Pigeon Valley) 성채에서 보니 우치히사르 마을 아래 계곡으로 길이 보였다. 괴레메 파노라마에서도 그 계곡 길을 봤었다. 계산이 선다. 계곡으로 내려가 그 길을 따라가면 괴레메가 나올 것 같다는. 같은 길로 되돌아가는 것은 재미가 없다. 우치히사르 마을을 구경하면서 계곡 아래로 내려간다. 계곡에 내려서니 길이 있다. 이정표도 있는 제대로 된 트레킹 길이다. 거기서부터 계곡 길을 따라 걸어가는 데 발 닿은 곳마다 절경이다. 잠시 평이했던 계곡은 이내 깊은 협곡을 이루면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주변을 둘러친다. 그 사이로 화사하게 핀 봄꽃들과 푸르른 초목이 길을 다채롭게 꾸며 준다. 계곡인가 싶으면 어느새 절벽 위고 커다란 암석 위다. 사람들도 ..

D+149, 터키 괴레메 4-1: 괴레메 파노라마(Göreme panorama)와 우치히사르 성채(Uḉhisar Castle)(20190410)

괴레메 파노라마(Göreme panorama)와 우치히사르 성채(Uḉhisar Castle) 새벽부터 허탕을 쳤더니 허하다. 어제 오늘은 열기구(balloon)가 뜰 것 같다는 숙소 스텝의 말이 있었다. 최근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이곳 카파도키아의 명물 열기구가 뜨질 못하고 있다. 그저께 같이 로즈 벨리(Rose Valley)를 걸었던 중국인 부부는 4일 동안 기다리다가 결국 못타고 어제 안탈리아(Antalya)로 갔었다. 내가 있는 동안에도 계속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열기구 뜨는 광경을 못 보나 싶었는데 어제 스텝의 귀띔이 무척이나 고맙다. 어제 자기 전에 새벽에 나갈 준비를 다 해놓고서 잠을 잤다. 새벽에 추울 것이라는 스텝의 말에 따라 덕다운도 챙겨 놓았다. 새벽 5시쯤 숙소를 나섰다. 도미토리..

D+148, 터키 괴레메 3: 스머프(Smurfs) 마을에 숨어들다(20190411)

스머프(Smurfs) 마을에 숨어들다 조식을 든든히 먹으니 굳이 점심이 필요 없다. 간단한 간식 정도면 충분하다. 더욱이 야채를 중심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니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조식을 먹으면서 삶은 계란과 과일을 좀 챙긴다. 통과일은 사람들이 잘 먹지 않아 남는다. 조식을 해주는 친구에게 뜨거운 물도 얻어 커피도 타서 보온병에 담는다. 오늘을 일명 스머프 마을(Smurfs)에 간다. 레드 존(red zone)에 있는 스머프 마을은 버섯 바위들이 있는 파샤바(Pasabag) 계곡을 말한다. 괴레메(Gőreme) 주변의 레드 존은 굳이 투어로 갈 필요가 없다. 트레킹 겸 걸어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카파도키아에서는 목적지도 목적지이지만 그 가는 여정 여정이 모두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물론 시간이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