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터키 34

D+147, 터키 괴레메 2-2: 신이 만든 암석의 향연(饗宴)(20190410)

의도치 않은 트레킹 야외 박물관을 나오다 보니 맞은편 산등성이에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고 거기에도 사람들이 만든 굴이 많다. 자세히 보니 산등성이 곳곳에 길이 나 있어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시간도 많이 남아서 올라간다. 올라와서 보니 야외 박물관은 아무것도 아니다. 거기서부터 끝없이 이어져 있는 능선 길을 걸으니 곳곳이 기암괴석이다. 그 기암괴석마다 어김없이 동굴이 뚫어져 있다. 그런 풍경이 때론 예술적으로 때론 기괴함으로 다가온다. 사람처럼 생긴 돌기둥도, 버섯 모양의 돌기둥들도 보인다. 암석 계곡은 마치 빙하의 크레바스(crevasse) 같다. 커튼이나 창자처럼 융기가 있는 암석들이 커다란 절벽이나 깊은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평탄한 능선 길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심연 같은 암석의 계곡은 ..

D+147, 터키 괴레메 2-1: 괴레메 야외 박물관 (Gőreme Open Air Museum)(20190410)

숙소의 조식이 정말 좋다. 아니 훌륭하다. 뷔페식인데 야채가 많아서 지금까지 못 먹은 비타민을 보충한다. 이곳은 호스텔이라기보다는 중저가 호텔이다. 호텔에서 약간의 도미토리 방을 운영하는 것. 조식은 기본적으로 개인실 손님을 위한 것을 도미토리 손님도 같이 이용하는 것이니 감사할 따름이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Goreme Open Air Museum)을 간다. 괴레메(Gőreme)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볼거리라 할 수 있다. 가는 길에 느껴지는 싱그러운 아침 기운이 좋다. 가는 길마저도 기암괴석이다. 푸른 하늘과 병정같이 서 있는 기암괴석들이 잘 어울린다. 숙소에서 슬슬 걸어 15~20분 정도니 도착한다. 입장료는 45리라. 오전 10시쯤 되었는데 이미 야외 박물관에는 단체 관광객들로 바글바글하다. 딱 ..

D+146, 터키 괴레메 1: 조지아 국경에서 괴레메(Gőreme) 그리고 괴레메 풍경 맛보기(20190409)

조지아 국경에서 괴레메(Gőreme) 어제 아침 조지아에서 터키로 넘어 왔다. 터키의 작은 국경 도시 호파(Hopa)에서 괴레메 근처의 도시 네브셰히리(Nevşehir)로 가는 버스를 바로 탔다. 호파에서 오후 3시에 출발한 버스는 흑해 연안의 무수한 도시들을 모두 거치더니, 내륙을 달리면서도 도시란 도시, 마을이란 마을은 다 선다. 거기에 더해 중간 중간 주유소, 휴게소도 틈틈이 선다. 이러니 도대체 잠을 잘 수가 없다. 만석인 버스 안에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내륙으로 들어서면서 도시가 적어졌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버스에서 대지 위로 오르는 일출을 본다 차창 밖으로 어둠이 조금씩 걷히는가 싶더니만 터키의 대지 위로 해가 떠오른다. 일출이다. 구름이 좀 끼고 완벽한 평지가 아니라서 ..

D+145, 터키 호파: 조지아에서 터키로 그리고 터키의 국경도시 호파(Hopa)(20190408)

조지아에서 터키로 그리고 터키의 국경도시 호파(Hopa) 조지아Georgia에서 터키(Turkey)로 이동한다. 간만에 이동이다. 약간의 긴장과 흥분이 인다. 그래서 일까 잠도 설쳤다. 모기가 더 큰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아침 8시 15분쯤 숙소를 나선다. 계획보다 15분 늦어진 것이니 괜찮은 출발이다. 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국경에 가는 16번 버스도 온다. 버스에서 작은 문제가 생겼다. 바투미(Batumi)도 버스에서 교통카드를 사용한다. 현금은 받질 않는다. 알고는 있었지만 카드를 어디서 사야하는지도 모르거니와 한 번 사용하려고 카드 사고, 현금 충전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현금을 주고 내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종점이니 어떻게 되겠지 싶었다. 중간의 한 정류장에서 웬 제복 입으신 아주머니가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