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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폴란드(Poland) 8

D+216, 폴란드 크라쿠프 4: 소금광산 비엘리치카(Wieliczka) (20190618)

소금광산 비엘리치카(Wieliczka) 친한 대학동기가 유럽 배낭여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곳이 소금광산 비엘리치카(Wieliczka)였다고 했다. 덕분에 나 역시 아우슈비츠(Auschwitz)와 함께 기대를 많이 하고 왔던 곳이다. 더욱이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제1호다. 선사시대부터 소금을 채굴하기 시작한 곳이라지만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3세기부터라고. 이곳에는 소금을 캐던 광부들이 조각한, 정교하고 아름다운 소금 조각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기대가 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소금으로 만든 조각상은 어떤 모습일까? 오늘은 저녁 늦게 버스를 타고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로 넘어가는 날이기도 하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은 숙소에 맡기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일찍 길을 나선다. 이곳도..

D+215, 폴란드 크라쿠프 3-2: 유대인 학살의 현장, 오슈비엥침(Oświęcim, 독일어 아우슈비츠) 2 (20190617)

유대인 학살의 현장, 오슈비엥침(Oświęcim, 독일어 아우슈비츠) 2 독일 제국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제2수용소. 정식 명칭은 오슈비엥침 브제진카(Oświęcim Brzezinka) 수용소, 독일어로는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Auschwitz Birkenau) 수용소로 불린다. 제2수용소는 황량하다. 넓은 수용소 부지에 수용소 건물들만 열을 지어 덩그러니 남아 있고, 제대로 된 전시관이나 전시물은 없다. 하지만 이곳이 바로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촬영지였고, 실제적으로도 가장 규모가 컸던 곳이다. 처음부터 대량 학살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목욕탕으로 꾸민 대규모 가스실 그리고 시체보관실과 화장장 등을 갖춘 집단 처형소였다. 제2수용소 입구가 바로 영화에서 봤던 그 기차역이다. 기차역은 지옥의 문이었을 게..

D+215, 폴란드 크라쿠프 3-1: 유대인 학살의 현장, 오슈비엥침(Oświęcim, 독일어 아우슈비츠) 1 (20190617)

유대인 학살의 현장, 오슈비엥침(Oświęcim, 독일어 아우슈비츠) 1 가슴 아픈 인류사의 현장에 간다. 오슈비엥침(Oświęcim), 독일어로 아우슈비츠(Auschwitz)라 불리는 곳이다. 크라쿠프(Krakow)에 온 가장 큰 이유다. 한국을 떠나기 직전 친구 덕분에 소금광산이 급부상하긴 했지만. 영화 ‘쉰들러리스트(Schindler's List)’를 참 감명 깊게 봤다. 영화 속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 나온 시체더미들 속에 있던 빨간 코트의 소녀가 기억에 생생하다. 그 장면에서 화면은 갑자기 흑백으로 전환되고 그 빨간 코트만 컬러로 처리되었다. 흑백 속에서 강렬하게 나타나는 그 빨간 코트의 소녀 그리고 그 아이를 보고 있는 쉰들러. 그 어린 소녀의 죽음이 그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그 영화의 현장이 ..

D+214, 폴란드 크라쿠프 2-4: 세계 문화유산 1호, 크라쿠프 올드타운 산책(20190616)

세계 문화유산 1호, 크라쿠프 올드타운 산책 바벨 성(Wawel Castle)을 지나 올드타운(old town)으로 들어간다. 유대인 지구에서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간다. 지도를 보면 크라쿠프(Kraków)의 올드타운은 남북으로 긴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다. 올드타운의 경계를 따라 가늘고 긴 공원이 둘러싸고 있는데, 아마도 이 공원 자리가 중세에 도시를 둘러싸고 방어하던 성벽(city wall)이 있던 자리가 아닐까 싶다. 실제 중세의 크라쿠프는 46개의 탑과 7개의 성문을 가진, 3km에 이르는 성으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한다. 크라쿠프의 올드타운은 특별하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하도 많이 봐와서 올드타운에 대한 큰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크라쿠프 올드타운은 특별하다. 크라쿠프 올드타운은 남미 에콰도르의..

D+214, 폴란드 크라쿠프 2-3: 폴란드의 역사 속으로, 전통 축제 모습(20190616)

폴란드의 역사 속으로, 전통 축제 모습 우연히 폴란드 전통 축제를 맞이한다. 유대인 지구, 카지미에슈(Kazimierz)을 둘러보고 크라쿠프의 올드타운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바벨 성(Wawel Castle)을 지나가는데 성 아래 비수아 강(Vistula River) 강변으로 사람들이 엄청 많다. 무슨 축제를 하는가 하고 다가가보니 폴란드의 작은 전통 마을 하나를 옮겨다 놓은 모습이다. 전통 축제인가 본데 어떤 축제인지는 알 수가 없다. 타임머신을 타고 폴란드의 옛 역사 속으로 들어간 듯하다.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눈앞에 증강현실이 펼쳐진 것 같다. 현대 크라쿠프의 모습에 옛 폴란드 전통 마을이 겹쳐 보인다. 현대인들 사이사이 옛 폴란드인들이 보인다. 마을 뒤편으로 오랜 역사의 바벨 성이 병풍 치듯 ..

D+214, 폴란드 크라쿠프 2-2: 크라쿠프의 유대인 지구, 카지미에슈 (20190616)

크라쿠프의 유대인 지구, 카지미에슈(Kazimierz) 바벨 성(Wawel Castle) 아래로 유대인 지구 카지미에슈(Kazimierz)가 있다. 카지미에슈 유대인 지구는 2차 대전 당시 독일이 크라쿠프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을 이곳에 모여 살게 했던 곳이란다. 유대인 게토(ghetto)다. 하지만 원래 카지미에슈는 1335년 당시 폴란드의 왕이었던 카지미에슈(Casimir III)가 크라쿠프(Krakow) 올드타운 남쪽 외곽에 만든 왕실 도시로 독립된 도시였다. 왕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이 도시를 카지미에슈라 불렀다. 카지미에슈 왕은 유대인에게 관용 정책도 폈다. 그 때문에 유럽에서 학대 받던 많은 유대인들이 크라쿠프로 이주해 카지미에슈에 많이 정착했다. 이후에도 대체로 유대인에게 관용적인 정책을 폈..

D+214, 폴란드 크라쿠프 2-1: 고도(古都) 크라쿠프(Krakow)의 고성(古城) 바벨 성(Wawel Castle) (20190616)

고도(古都) 크라쿠프(Krakow)의 고성(古城) 바벨 성(Wawel Castle) 크라쿠프는 폴란드의 오랜 고도(古都)다. 아우슈비츠(Auschwitz)와 소금광산(Salt Mine)을 제외하면 크라쿠프(Krakow) 자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어제 숙소에서 쉬면서 공부를 해보니 폴란드 역사에서 크라쿠프가 갖는 의미가 무척 크고 깊다. 크라쿠프는 1038년에서부터 1596년 수도를 바르샤바(Warszawa)로 옮길 때까지 50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폴란드의 수도였다. 이 기간 동안 크라쿠프는 폴란드는 물론이고 중부 유럽의 문화, 예술, 교육의 중심이었다고. 우리로 치면 개성이나 경주와 같은 곳. 오히려 현재의 수도인 바르샤바에 볼거리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역사적 고도(..

D+213, 폴란드 크라쿠프 1: 프라하에서 폴란드(Poland) 크라쿠프(Krakow)로(20190615)

체코 프라하(Praha)에서 폴란드(Poland) 크라쿠프(Krakow)로 아침을 프라하 기차역 앞 공원에서 맥주와 초코바로 때운다. 버스 타기 전 내가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것은 타고 갈 플릭스(Flix) 버스에는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 기차는 상관없지만 버스를 탈 때에는 소변을 촉진하는 맥주나 커피 등은 일부러 자제한다. 특히 유럽의 휴게소 화장실은 돈을 내고 가야 하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인다. 차 안에 화장실이 있고 없고가 이런 차이를 만든다. 물론 여러 번 플릭스 버스를 탔지만 버스 안 화장실을 이용한 적은 없다. 다만 정신적 위안이 된다는 점은 확실하다. 오전 10시에 버스는 정확히 출발한다. 난 중앙역 앞 플릭스 버스 정류장에서 탔는데, 이 버스는 여기서 좀 떨어진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