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폴란드(Poland)

D+214, 폴란드 크라쿠프 2-3: 폴란드의 역사 속으로, 전통 축제 모습(20190616)

경계넘기 2022. 9. 14. 05:20

 

 

폴란드의 역사 속으로, 전통 축제 모습

 

 

우연히 폴란드 전통 축제를 맞이한다.

 

유대인 지구, 카지미에슈(Kazimierz)을 둘러보고 크라쿠프의 올드타운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바벨 성(Wawel Castle)을 지나가는데 성 아래 비수아 강(Vistula River) 강변으로 사람들이 엄청 많다. 무슨 축제를 하는가 하고 다가가보니 폴란드의 작은 전통 마을 하나를 옮겨다 놓은 모습이다. 전통 축제인가 본데 어떤 축제인지는 알 수가 없다.

 

타임머신을 타고 폴란드의 옛 역사 속으로 들어간 듯하다.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눈앞에 증강현실이 펼쳐진 것 같다. 현대 크라쿠프의 모습에 옛 폴란드 전통 마을이 겹쳐 보인다. 현대인들 사이사이 옛 폴란드인들이 보인다. 마을 뒤편으로 오랜 역사의 바벨 성이 병풍 치듯 받치고 있으니 과거와 현재를 합한 증강현실의 맛이 더욱 산다.

 

 

 

이곳 사람들은 모두 폴란드 전통 옷을 입고 있다.

 

남자와 여자, 평민과 귀족 등 다양한 계층과 직업의 폴란드 전통 의상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좋다. 그것도 사람들이 직접 입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더욱. 마을에 축제가 벌어져 사람들이 모두 마실 나온 모습이다. 사람들의 유쾌한 모습이 온 마을을 휘감는다.

 

 

 

옛 마을 하나를 통으로 옮겨놓았다.

 

용인에 있는 한국 민속촌을 보듯 이곳은 한 마을을 옮겨다 놓은 듯하다. 공예품을 만드는 가게도 보이고, 갑옷을 만드는 가게도 보이고, 천을 만드는 가게도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곳은 잔인한 고문이 자행되고 있는 곳이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Zagreb)에서 고문 박물관(Torture Museum)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전시된 고문 기구들만 봤다면 이곳에서는 그곳에서 봤던 고문 도구들이 직접 시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겉으로는 평화스런 마을 곳곳에서 피비릿내 나는 잔인한 고문과 처형이 벌여지고 있다.

 

 

 

곳곳에서 전통 공연도 펼쳐진다.

 

마을 중앙의 마당에서는 악대가 연주를 벌이고 있다. 기수는 깃발을 날리고, 뒤를 따르는 밴드는 드럼과 북을 친다. 모두 전통 의상을 입었음은 물론이다. 마을 한켠의 간이 극장에서는 노래와 춤의 공연 마당도 펼쳐지고 있다. 짚단으로 만든 의자가 무대 앞에 깔려 있다. 나도 얼른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폴란드의 전통 공연 속으로 빠져든다.

 

 

 

우연히 폴란드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옛 정취에 취해본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