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인 6시 20분에 쿠스코(Cuzco)에 도착했다. 버스가 도시에 진입해서도 꽤 들어오는 것을 보니 작지 않은 도시로 보였다. 터미널에 내려서 숙소에 어떻게 갈까를 잠시 고민해 본다. 터미널에서 생각해 둔 중심지의 숙소까지는 대략 3~4km 정도. 충분히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에 이른 아침에 도착해서 시간 여유까지 있다. 다만, 이곳이 해발고도 3,400m의 고산이라는 사실이 조금 걱정이 된다. 고산증도 걱정이지만 평지와는 완연히 다를 터이니.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터미널을 막 벗어나 길을 건너는데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몸이 자동적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버스 탈 동전도 있겠다, 방향은 ‘센뜨로’만 외치면 된다.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스페인어 중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