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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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페루(Peru) 4

D+375, 페루 쿠스코 1: 잉카(Inca)의 고도(古都)이자 고도(高都)인 쿠스코(Cuzco)(20191124)

이른 아침인 6시 20분에 쿠스코(Cuzco)에 도착했다. 버스가 도시에 진입해서도 꽤 들어오는 것을 보니 작지 않은 도시로 보였다. 터미널에 내려서 숙소에 어떻게 갈까를 잠시 고민해 본다. 터미널에서 생각해 둔 중심지의 숙소까지는 대략 3~4km 정도. 충분히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에 이른 아침에 도착해서 시간 여유까지 있다. 다만, 이곳이 해발고도 3,400m의 고산이라는 사실이 조금 걱정이 된다. 고산증도 걱정이지만 평지와는 완연히 다를 터이니.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터미널을 막 벗어나 길을 건너는데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몸이 자동적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버스 탈 동전도 있겠다, 방향은 ‘센뜨로’만 외치면 된다.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스페인어 중 하..

D+374, 페루 아레키파 3: 아레키파(Arequipa)를 떠나서 쿠스코(Cuzco)로(20191123)

이틀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레키파(Arequipa)에서 쿠스코(Cuzco)로 향한다. 아레키파 역시도 도시의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이라 며칠 쉬어가기 좋은 곳. 하지만 많은 여행객들이 공통적으로 쿠스코를 더 좋다고 하니 쿠스코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하기로 한다. 쿠스코는 남미 여행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 마추픽추(Machu Picchu)가 있는 곳이자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곳. 잉카의 고대 문명과 스페인 지배 시기의 서구 문명이 공존하는 곳이다. 충분히 장기 체류할 가치가 있는 곳임은 분명하다. 아레키파에서 쿠스코 가는 길이 아름답다며 꼭 낮 버스를 타고 우측 창가 자리에 앉으라고 우유니 2박 3일을 같이 했던 한국인 여행자들이 말을 해주었다. 그런데 눈 씻고 찾아봐도 오전에 출발하는 버스는 없었다. 모두..

D+373, 페루 아레키파 2: 아레키파(Arequipa) 중심가 산책(20191122)

어제는 피곤해서 제정신이 아닌 채로 아레키파(Arequipa) 시내를 걸어 다녔다면 오늘은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산책을 한다. 장기여행자라 여행지의 정보를 도착하고 나서야 찾아보는 일이 비일비재하긴 하지만, 아레키파는 정말이지 정보가 거의 없었다. 원래 오려던 곳도 아니고 어제 아침 표를 사는 터미널에서야 최종 결정했던 곳이라 아는 것이 전무 했다. 우유니 2박 3일 투어를 같이 했던 친구들이 말해 준 것이 그나마 아는 것의 전부다. 그렇다고 갈만한 곳, 볼만한 곳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중심가를 걸어 다녀보기로 한다. 아레키파는 하얀 도시로 불린다. 백색 화산암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레키파의 중심지인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옛 하얀 톤의 석조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골목..

D+372, 페루 아레키파 1: 칠레 아리카(Arica)에서 페루 아레키파(Arequipa)로(20191121)

볼리비아의 우유니(Uyuni)에서 2박 3일 투어로 어제 오후 아타카마(Atacama)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로 칼라마(Calama)로 이동해서, 칼라마에서 다시 저녁 10시 15분 버스를 타고 오늘 아침 6시 50분에 칠레의 국경도시 아리카(Arica)에 도착했다. 우유니에서부터 생각하면 장장 3박 4일에 걸친 여정이다. 버스는 만원이어서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우유니 투어로 피곤해서인지 잠을 좀 잔 것 같다. 아리카 터미널에 페루의 국경도시 타크나(Tacna)로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밖으로 나가서 옆 터미널로 가라고 한다. 건너가서 터미널 직원에게 타크나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말이 안 통해서 그런지 직접 안내를 해준다. 일단 창구 같은 곳에 가서 터미널 사용료 350 페소를 내라고 하고 다음에는 입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