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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페루(Peru)

D+373, 페루 아레키파 2: 아레키파(Arequipa) 중심가 산책(20191122)

경계넘기 2020. 1. 9. 10:03

 

어제는 피곤해서 제정신이 아닌 채로 아레키파(Arequipa) 시내를 걸어 다녔다면 오늘은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산책을 한다.

 

장기여행자라 여행지의 정보를 도착하고 나서야 찾아보는 일이 비일비재하긴 하지만, 아레키파는 정말이지 정보가 거의 없었다. 원래 오려던 곳도 아니고 어제 아침 표를 사는 터미널에서야 최종 결정했던 곳이라 아는 것이 전무 했다. 우유니 23일 투어를 같이 했던 친구들이 말해 준 것이 그나마 아는 것의 전부다.

 

그렇다고 갈만한 곳, 볼만한 곳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중심가를 걸어 다녀보기로 한다.

 

아레키파는 하얀 도시로 불린다. 백색 화산암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레키파의 중심지인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옛 하얀 톤의 석조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골목길들도 아름다워서 걸어 다닐 맛이 난다. 하얀 건물 벽에 반사되는 햇살이 강하긴 하지만 유럽과 남미의 문화가 가미된 건물들은 나름의 독특함을 주었다. 하지만 그렇게 넓지는 않아서 2~3시간 정도면 대충 둘러볼 수 있었다.

 

 

 

도시가 작지 않아서 중심가에는 사람들로 넘쳐 났다. 번화가에 있기 마련인 현대적인 상점들과 카페, 레스토랑도 많았다. 물론 KFC, 맥도날드도, 그리고 스타벅스도 있었다.

 

 

 

볼리비아와 페루는 원주민들의 구성이 많아서 그런지 동양인과 많이 닮아서 아르헨티나나 브라질보다 더 친근감이 드는 것 같다.

 

 

 

점심 무렵에는 중심지 근처에 있는 중앙시장으로 갔다. 우유니 투어를 같이 한 친구들이 말해 준 페루 음식을 점심으로 먹고, 생과일주스도 후식으로 마셨다. 생과일주스는 7솔로 싸지는 않지만 양이 꽤 되어서 2~3컵이 나왔다. 한 잔을 마시고 컵을 주면 다시 담아 준다. 혼자보다는 2~3명이 같이 마시기에 좋다.

 

중앙시장은 마치 남대문 시장처럼 주변에 여러 동의 상점건물들이 있어서 북적북적되었다. 신기한 것은 벌써부터 가게마다 크리스마스 소품들을 열심히 팔고 있다는 것. 성질 급한 상점은 캐롤도 틀어 놓고 있다.

 

 

 

야경을 보기 위해서 저녁에 나가기도 했다. 하얀 석조건물에 붉은 빛의 은은한 조명들이 반사되니 운치가 있다.

 

 

 

특히, 아르마스의 야경이 좋은데 오늘은 공연도 있었다. 제법 무대도 차려 놓고 공연을 했는데 남미 각국의 음악가들이 돌아가며 공연을 했다. 아레키파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과 그 분위기가 마치 커다란 공연장 같아서 더욱 운치가 있다. 잘 모르지만 나름의 멋과 운치를 가진 곳임에는 틀림없다.

 

 

 

아레키파에는 꼴카 캐년(Colca Canyon) 외에는 이렇다 할 관광지가 없어서 그런지 관광객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쉬었다 가기 좋은 도시로 보인다.

 

나도 꼴카 캐년 트레킹을 하려 했으나 일기예보를 보니 이곳에 이틀 연속 비가 내린다고 해서 그냥 접었다. 사실 귀찮기도 하고.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