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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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 (라다크, 라자스탄, 델리) 58

델리 8: 자, 이제 한국으로(20180811)

■ 2017. 8. 11. 금. 상하이는 비, 한국도 비. "자, 이제 한국으로“ 이래저래 정신없이 수속을 밟고 게이트 앞에 서니 새벽 1시 반이다. 2시쯤 탑승을 할 터이니 한 30분 정도 시간이 남은 것이다. 도로에서 조금 더 지체했다면 무척이나 속이 탈 뻔 했다. 그래도 뭐 많이 기다리지 않으니 그건 좋다. 이번에도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비행기를 바꿔 탄다. 3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타는 것이니 크게 기다릴 필요는 없는데 여기서 지연된다면 좀 서둘러야 할 것이다. 비행기는 정확히 새벽 2시 40분에 뉴델리 공항을 이륙했다. 올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정확히 출발한다. 중국 항공도 참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30분 정도 지연은 기본이었는데. 그런데 재밌게도 우리 좌석이 비행기 맨 뒤 열이었다. 그나마..

델리 7: 인도 국립박물관 그리고 안녕, 인도(20170810)

■ 2017. 8. 10. 목. 맑음. "인도 국립박물관 그리고 안녕, 인도“ 인도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일 새벽 2시 40분 비행기다. 거의 오늘 하루를 뉴델리에서 때워야 한다. 뭘 해야 하나. 아침은 과일과 커피로 때웠다. 음식은 손을 데지 못했다. 어제 먹은 인도 음식이 아직도 소화가 되질 않고 있다. 약간 메스꺼움도 느껴지는 게 살짝 체한 것 같다. 마지막 인도의 선물이려니 생각한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버티나. 12시에 체크아웃을 하면 짐을 챙겨서 빠하르간즈의 메인 바자르로 가서 거기서 예전에 묵었던 곳에 방을 얻기로 했다. 거기에 짐을 놓고 오후에 잠시 국립박물관을 다녀온 다음 호텔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공항으로 갈 생각이다. 우다이푸르(Udaipur)와 마찬가지로 늦..

델리 6: 인도 시장(20170809)

■ 2017. 8. 9. 수. 흐리다 가끔 비. "인도 시장“ 모두를 떠나보내니 아쉬움도 있지만 뿌듯함도 있다. 남자인 우리가 그네들을 마지막까지 배웅해 주었으니 말이다. 우리가 먼저 떠났다면 일말의 불안감은 있었을 터이니. 모두들 잘 도착했다는 카톡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조식을 먹고 나서 어디를 가야할지를 잠시 고민했다. 가봐야 할 곳은 많지만 이 더위에 가고 싶은 곳은 많지 않다. 내린 결론은 꾸뜹 미나르(Qutab Minar). 여행책에서 이르길 뉴델리에서 모든 사람들이 첫 번째로 꼽는 가봐야 할 곳이라고 한다니 이곳이라도 봐두자는 심산이다. 메트로 옐로우 라인을 타고 올라오면서 뉴델리의 가장 큰 쇼핑센터 지역 등도 볼 생각이다. 10시 반쯤 릭샤를 타고 바로 코넷 플레이스의 지하철역으로 갔다..

델리 5: 회자정리(會者定離)(20170808)

■ 2017. 8. 8. 화. 오전에 맑다가 늦은 오후에 비. "회자정리 (會者定離)“ 술기운이 아직도 남았는지 빠하르간즈의 여성분들은 아침에 다들 좀 쉰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후 늦게 호텔에 올테니 짐 좀 맡아 달라고 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악샤르담 사원(Akshahdham Mandir)의 분수 공연을 보러가자고 한다. 지난 일요일 우리가 도착하던 날에 송 선배가 가고, 오늘밤 늦게, 정확히는 내일 새벽 비행기로 신 양과 김 선배가 떠난다. 신 양은 태국 방콕으로 김 선배는 서울로 간다. 인도는 공항에 일찍 가봐야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대략 3시간 전에야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전에는 waiting room이라는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한다. 그러니 일찍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

델리 4: 가까이 하기엔 너무 덥고 습한 뉴델리(20170807)

■ 2017. 8. 7. 월. 흐리다가 오후 폭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덥고 습한 뉴델리“ 아침 8시쯤 아침을 하러 옥상의 레스토랑으로 갔다. 뷔페식 아침.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그런 아침. 그래도 원 없이 아침을 먹을 수 있고, 특히 커피는 원두다. 식당에서 한국인 남자 여행자를 만났다. 며칠 전에 인도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원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을 당겨서 내일 한국에 간다고 한다. 인도가 너무 더럽고 짜증나서 도저히 여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단다. 인도에 왔다가 일정을 댕겨서 귀국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들 중에 한 명이다. 그래봐야 길지 않은 일정인 것 같아서 좀 버텨보라고 했는데 너무도 단호하다. 이미 비행기도 예약을 바꾼 상태라 더욱 힘들다. 개인적으..

델리 3: 다시 뉴델리, 좀 괜찮은 호텔(20170806)

■ 2017. 8. 6. 일. 맑음. "다시 뉴델리, 좀 괜찮은 호텔“ 원래는 이른 아침인 6시 30분에 도착해야할 열차가 거의 8시가 다 되어서 델리에 도착했다. 방을 구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늦게 도착할수록 좋다. 이른 아침에는 방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행인 셈이다. 다만 뉴델리 진입하고 나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열차 안에서 주변의 쓰레기와 똥 싸는 사람들을 계속 보고 있자니 어느 순간 멀미가 느껴진다. 색다른 경험이다. 아침에 커다란 물병 하나씩을 들고 철로 주변을 걷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처음에는 뭐하는 사람들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뒤를 보고 씻을 물을 들고 다니는 것이다. 기차가 지나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뒤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인도의 화장실 보급률이 심각하다고 하더니만 ..

라자스탄 16: 다시 뉴델리로(20170805)

■ 2017. 8. 5. 토. 맑음. "다시 뉴델리로" 오늘은 이번 인도 여행의 마지막 여정인 뉴델리로 출발하는 날이다. 마지막 여행지는 항상 새로운 출발이라기보다는 여행을 마무리 한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게다가 뉴델리는 이번에 가면 두 번째다. 미지의 여행지는 아니다. 당연히 긴장과 흥분보다는 여행의 마무리라는 안도가 더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 그간 멍을 많이 때렸는데 오늘도 변함없이 오전, 오후로 멍을 때리기로 한다. 우다이푸르가 멍 때리기 좋은 곳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답답하다. 가는 곳이 너무 빤하기 때문일까? 보는 곳이 너무 제한적이라 그런 것일까? 잘 모르겠지만 무료하고 답답한 느낌은 사실이다. 나랑 궁합이 안 맞아 그럴 수도 있다. 조금 느지막이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짐을 ..

라자스탄 15: 우다이푸르(Udaipur)와 우담푸르(Udampur)의 차이는? (20170804)

■ 2017. 8. 4. 금. 흐림, 가끔씩 햇살. "우다이푸르(Udaipur)와 우담푸르(Udampur)의 차이는?" 기차표 한 번 잘못 예약해서 아침부터 고생이다. 지난번 델리역에서 우다이푸르에서 델리 행 기차표를 예약했었는데 어제 다시 살펴보니 출발지가 우다이푸르(Udaipur)가 우담푸르(Udampur)였다. 역무원이 엉뚱한 표를 준 것이고, 우리는 제대로 그걸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덕분에 복잡한 인도 기차표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하게 되었으니, 인생이란 역시 실수와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가보다. 개도국,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인도처럼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기차표 구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국가들에서 직접 역에 가서 기차표를 스스로 살 수 있다면 여행의 기본은 갖춰졌..

라자스탄 14: 흐린 하늘 속의 우다이푸르 풍경(20170803)

■ 2017. 8. 3. 목. 비. "흐린 하늘 속의 우다이푸르 풍경" 아침에 일어나서 6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에 산책을 나갔다. 이번에는 우리 숙소 뒤편의 골목길을 걸었다. 길이 많이 깨끗하다. 어제에 비해. 자세히 보니 청소부들이 거리를 청소하고 있었다. 어제는 아마 거리 청소부들이 청소하기 전에 나가서 거리가 그렇게 지저분했나 보다. 예전에 인도 현지분이 이른 아침에 나가면 길이 지저분하다고 했는데 그 말을 이해하겠다. 사람들도 열심히 청소를 하고, 거리 청소부들도 청소를 하고. 이 시간에 맞춰서 사람들이 거리 청소부들이 끄는 리어카에 쓰레기도 버린다. 우다이푸르의 집들은 문 좌우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다들 서로 다른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것은 아니고, 인도 전통옷들을 입은 무사나 무희들이 그..

라자스탄 13: 인도 발리우드 영화(20170802)

■ 2017. 8. 2. 수. 흐림. "인도 발리우드 영화" 아침에 눈이 떠졌다. 새벽 6시. 더 이상 잠도 오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는데 굳이 자려고 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산책을 나가보기로 한다. 라다크(Ladakh) 이외의 인도에서 산책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첫 입구에서부터 똥이다. 소똥, 개똥. 길거리의 동물들이 사람이 먹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자라서 그런지 소똥, 개똥이 인간의 똥과 흡사하다. 원래 풀과 사료를 먹는 소와 개의 똥은 그런대로 봐줄만 한 데 말이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똥들이 더 많다. 다리를 건너서 시티 팰리스(City Palace) 가는 중심 도로로 가봤다. 시티 팰리스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가는 길이 아기자기 하다거나 예쁘다거나 하지는 못하겠다. 전형적인 인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