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미국(USA) 6

D+471, 미국 로스앤젤레스 6: LA에서 타이베이(Taipei), 오사카(Osaka) 찍고 서울(Seoul)로... 여행이 끝났다(20200229)

타이베이(Taipei) 시각으로 오전 5시. 어제, 그러니까 27일 저녁 미국 시각으로 11시에 미국 LA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29일 새벽 5시에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했다. 이틀 동안 비행기를 탔냐고? 아니다. 서쪽의 맨 끝 아메리카 대륙에서 날짜 변경선을 넘어 동쪽의 아시아로 왔기 때문에 28일이 사라졌다. 내 인생에서 2020년 2월 28일은 존재하지 않는 날이다. LA에서 타이베이까지의 비행시간은 13시간이다. 긴 비행. 하지만 어제 저녁에 타서 아직 어둠이 깔린 새벽에 도착해서 그런지 그렇게 오래 탔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미국, 아니 아메리카 대륙의 공항과 이곳 대만 아니, 동아시아의 공항은 확연히 다른 점이 있었다. 마스크.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철저히 쓰고 있었다. 나도 내리자마자 멕..

D+470, 미국 로스앤젤레스 5: LA 코리아타운(Koreatown) 그리고 여행을 마감한다(20200227)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를 마지막으로 1년 하고도 3개월 반의 여행을 마감한다. 일수로 따지면 내일까지 470일의 여정이었다. 원래는 캐나다까지 올라갔다가 일본을 찍고 한국에 들어가는 것이었지만, 개인적인 사정과 코로나 상황이 겹치면서 일찍 들어가기로 했다. 일본 오사카(Osaka)에서 후배를 만나기로 한 계획도 취소하기로 했다. 일본의 코로나 상황이 한국보다 더 심각해보였기 때문이다. 후배도 일본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바로 한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권했다. 아베가 집권하면서 일본이 그나마 가지고 있었던 사회적 투명성마저 후퇴했다. 일본 정부의 말을 외국인인 나조차도 믿을 수가 없다. 오사카까지는 이미 항공편을 예약한 상태라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오사카 공항만 ..

D+469, 미국 로스앤젤리스 4: 베벌리힐스(Beverly Hills) 산책 & LA 야경(20200226)

어제 UCLA에 가는 길에 지났던 베벌리힐스(Beverly Hills)가 너무 좋아보였다. 잘 사는 동네여서 좋았던 것은 아니다. 걷기 좋은 동네였다. 오전에 UCLA이 갈 때 탔던 2번 버스를 타고 베벌리힐스에 갔다. 2번 버스가 가는 곳은 베벌리힐스 다운타운이 아니라 주택가다. 언덕 올라가기 직전의 길.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와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걸었다. 우선 언덕길을 올라갔다. 동네가 오래되고 잘 가꿔진 공원 같다. 언덕 편의 집들은 마치 숲속의 마을 같았다. 무엇보다도 길이 너무 좋았다. 두 팔로도 안을 수 없는 아름드리 가로수가 이어져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인도며 마당이며 잔디가 깔려서 푸르렀다. 나뭇잎과 잔디에 산란된 햇살이 더욱 밝고 싱그러웠다. 눈이 부신 마을이다. 언덕길의 집은 더 부유..

D+468, 미국 로스앤젤레스 3: UCLA, 로데오 거리(Rodeo Dr) 그리고 영화 ‘기생충’(20200225)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마다 대학에 가보곤 한다. 대학 캠퍼스를 걷다보면 그 나라가 느껴진다. 대학이 주는 평온, 열정 그리고 젊음이 좋기도 하지만, 대학에 가면 그 나라의 과거, 현재, 미래가 보이는 것 같다. 교정을 걸어 다니는 젊은이들의 표정만 봐도 그 나라의 현재와 미래가 느껴진다.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는 아무래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UCLA)가 대표적이다. 내가 묵고 있는 할리우드(Hollywood)에서도 가깝다. 2번 버스를 타라고 구글이 알려준다. LA는 대중교통 체계도 괜찮지만, 구글의 본고장답게 구글 지도를 통한 교통정보가 정확하고 자세하다. 누구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 더욱이 대부분의 대..

D+467, 미국 로스앤젤레스 2: 산타모니카(Santa Monica) 해변 그리고 LA 다운타운 산책(20200224)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의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모처럼 점퍼를 꺼내 입었다. 반바지 입기에는 좀 춥다. 멀쩡한 긴바지라곤 하나뿐인데. 산타모니카(Santa Monica) 해변을 갈 생각이다. 태평양을 보러 간다. 북태평양이다. 여행의 막바지다. 만나는 바다만 봐도 여행의 여정이 보인다. LA의 날씨도 무척 좋은 것 같다. 이곳 사람들은 미세먼지란 개념 자체를 모를 것 같다. 공기가 맑으니 아침 햇살도 더 눈이 부신 것 같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이 푸른 하늘과 싱그러운 햇살로 인해 왈츠의 경쾌함이 느껴진다. 구글이 알려준 대로 704번 버스를 탔다. 바로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간다고 했는데 베벌리힐스(Beverly Hills) 막 지나자마자 산타모니카 해변을 갈 사람은 내려서 다른 ..

D+466, 미국 로스앤젤레스 1: 할리우드(Hollywood)에 입성하다(20200223)

멕시코 과달라하라(Guadalajara) 공항은 밤을 지새우기 좋은 곳은 아니었다. 공항도 작고, 의자는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의자도 칸이 나뉘어 있어서 누울 만한 곳이 없다. 앉아서 자려니 잠이 도통 오질 않는다. 자다 깨다를 반복 한다.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멍하고. 모기도 있다. 정확히 새벽 오전 6시에 과달라하라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공항에 오전 9시 30분, 미국 현지시각으로는 7시 30분에 도착했다. 비행시간은 3시간 30분. 어제 멕시코시티(Mexico City) 공항에서부터 계산하면 거의 24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입국심사가 까탈스럽나? 왜 이리 입국심사가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사람이 많은 것은 인정하지만 일이 무척이나 느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