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Taipei) 시각으로 오전 5시. 어제, 그러니까 27일 저녁 미국 시각으로 11시에 미국 LA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29일 새벽 5시에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했다. 이틀 동안 비행기를 탔냐고? 아니다. 서쪽의 맨 끝 아메리카 대륙에서 날짜 변경선을 넘어 동쪽의 아시아로 왔기 때문에 28일이 사라졌다. 내 인생에서 2020년 2월 28일은 존재하지 않는 날이다. LA에서 타이베이까지의 비행시간은 13시간이다. 긴 비행. 하지만 어제 저녁에 타서 아직 어둠이 깔린 새벽에 도착해서 그런지 그렇게 오래 탔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미국, 아니 아메리카 대륙의 공항과 이곳 대만 아니, 동아시아의 공항은 확연히 다른 점이 있었다. 마스크.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철저히 쓰고 있었다. 나도 내리자마자 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