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일주 여행/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 6

D+203, 보스니아 사라예보 3-3: 유럽의 예루살렘, 사라예보 산책 (20190605)

유럽의 예루살렘(Jerusalem of Europe), 사라예보 산책 사라예보는 가톨릭, 정교회 그리고 이슬람이 공존하는 곳이다. 그래서 ‘유럽의 예루살렘(Jerusalem of Europe)’ 또는 ‘발칸의 예루살렘(Jerusalem of the Balkan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유럽의 도시 중에서 한 도시 안에 가톨릭 성당, 정교회 교회 그리고 이슬람 모스크를 같이 볼 수는 있는 곳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예루살렘에는 유대교 예배당(synagogue)까지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에는 보스니아인, 세르비아인 그리고 크로아티아인의 3개 민족이 다수 민족을 차지한다. 2013년의 인구 조사에 의하면 전체 인구 중에서 보스니아인이 50.1%, ..

D+203, 보스니아 사라예보 3-2: 사라예보의 참혹한 기억 2, 보스니아 전쟁

사라예보(Sarajevo)의 참혹한 기억 2, 보스니아 전쟁(Bosnia War) 숙소 사장님을 보내고 홀로 사라예보(Sarajevo)를 거닐어 본다. 그간 이틀을 방구석에서만 보냈다. 연일 비가 내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욕도 나지 않았다. 내일 사라예보를 떠날 예정이니 오늘 아니면 사라예보를 볼 시간이 없다. 의욕은 없지만 힘을 내본다. 사라예보는 현대사의 한 장을 장식했던 곳이라 오고 싶었던 곳이 아닌가. 걷다 보니 곳곳의 건물들에 총탄이나 포탄 자국 같은 것들이 보인다. 처음에는 그냥 건물의 외부 디자인인가 싶었다. 하지만 뒷골목의 낡은 아파트 건물들에까지 나 있는 것을 보고서야 그것이 전쟁의 처참한 상흔임을 알았다. 사라예보의 시가지를 조금만 걸어도 오래되었다 싶은 건물에는 여지없이 수많은 총탄..

D+203, 보스니아 사라예보 3-1: 사라예보의 참혹한 기억 1, 제1차 세계대전 (20190605)

사라예보(Sarajevo)의 참혹한 기억 1, 제1차 세계대전 오전에 숙소를 옮긴다. 묵고 있는 숙소가 연장이 되질 않아서다. 5분 거리에 있는 숙소로 이곳도 1인실이다. 이전 숙소와 비교해서 방 크기는 비슷하지만 이곳이 훨씬 더 깔끔하다. 사장이 사라예보를 안내해 준단다. 짐만 방에 두고 다시 나오는 나를 보고 호스트가 묻는다. 사라예보(Sarajevo) 어디를 갈 생각이냐고. 그냥 한번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하자, 자신이 가봐야 할 곳을 알려주겠다며 같이 길을 나선다. 자신이 속성으로 안내해줄 터이니 이후에 천천히 둘러보란다. 올드타운으로 함께 온 사장이 볼거리들과 가볼 만한 식당까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인데 사장이 친절할 뿐만 아니라 무언가 사명감이 있어 보인다. 올드타운을 걸으며..

D+202, 보스니아 사라예보 2: 내 기분과 같은 꿀꿀한 사라예보의 날씨 (20190604)

내 기분과 같은, 꿀꿀한 사라예보(Sarajevo)의 날씨 8백 달러를 날린 여파가 오늘까지 이어진다. 컨디션도 안 좋고, 기운도 안 나고, 비는 계속 내리고. 그냥 방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지낸다. 나가고 싶은 생각이 정말 일도 안 난다. 단순히 8백 달러라는 큰돈을 잃어버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앞으로 귀중품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대안이 서질 않는다. 매일 복대를 차고 다니는 것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매일 같이 차고 다니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그런다고 안 잃어버린다는 보장도 없다. 앞으로 일정은 더 위험한 곳이 즐비하다. 서유럽, 아프리카, 남미는 그야말로 도둑놈들의 천국이 아닌가! 대낮에도 채가는 놈들이 득실득실하니, 어떻게 보관을 해야 할지 생각할수록 갑갑할 뿐이다. 소 ..

D+201, 보스니아 사라예보 1-2: 8백 달러가 사라졌다! (20190603)

8백 달러가 사라졌다! 터미널에서 잠시 비가 멈추기를 기다린다. 장대같이 퍼붓는데 아무리 봐도 쉽게 멈출 것 같지가 않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대충 30분을 걸어가야 하는 거리. 이 빗속에서는 우산을 쓰고 간다 하더라도 비 맞은 생쥐 꼴을 면하기 어렵다. 일단 카페나 레스토랑 등 어디라도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스니아 돈이 필요하다. 마침 터미널 옆 건물에 은행이 보인다. 은행인줄 알았는데 은행은 아니고 환전소다. 비상금으로 달러를 가지고 있으니 달러를 환전하기로 한다. 복대 안에 감춘 달러를 꺼내는데 달러가 없다. 두 군데 분산한 곳 모두 백 달러 한 장만 있고 모두 사라졌다. 백 달러짜리 지폐가 9장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백 달러짜리 10장을 가져와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Bucureşti)에서만 백 ..

D+201, 보스니아 사라예보 1-1: 두브로브니크에서 사라예보로 (20190603)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서 사라예보(Sarajevo)로 아침 8시 정각에 터미널에서 버스가 움직인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 이하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Sarajevo)로 간다. 사라예보를 거쳐서 다시 크로아티아(Croatia)의 자그레브(Zagreb)로 들어갈 예정이다. 크로아티아에서 보스니아에 갔다가 다시 크로아티아에 들어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리적으로 사라예보를 거쳐서 자그레브로 가는 것이 루트 상 가장 효율적인 이동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두브로브니크의 영토 상 위치도 한몫을 한다. 지도를 보면 쉽게 알겠지만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Dubrovnik)는 크로아티아 본토와 단절된 고립된 영토, 즉 월경지(越境地, enclav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