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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89, 이집트 다합 10: 베두인(Bedouin) 카페 그리고 사막의 별 (20190830)

경계넘기 2024. 3. 30. 13:44

 

 

베두인(Bedouin) 카페 그리고 별

 

 

저녁에 베두인 카페에 간다.

 

베두인은 중동, 즉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 사는 유목 민족이다. 사막 주변에서 유목 생활을 주로 하기 때문에 아랍어로는 사막의 거주민으로 불린다. 베두인에 이 있어서 베두라는 민족 이름에 ()’자가 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름 자체가 베두인이다. 그러니 사람이나 민족을 붙인다면 베투인인 또는 베투인 민족이 되겠다. 베두인 카페라 하니 이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아닐까 싶다. 도심이 아니라 황량한 산 중에 있어서 별이 잘 보인다고 한다. 유목 민족이었던 그들의 모습대로 카페를 만들었나 보다.

 

별을 보기 위해 가는 것인 만큼 달이 작을 때 간다.

 

오늘이 바로 달이 가장 작은 날. 그러다 보니 베두인 카페 가는 한국여행객들도 많다. 우리 일행만 해도 16. 보통 3~4명씩 가는데 이건 웬일. 날이 날인가 보다. 저녁 8시쯤 만나서 3대의 택시에 나눠 타고 베두인 카페에 간다. 다합 시내에서 대략 15~20분 정도 산중으로 들어간 것 같다.

 

카페는 황량한 산골짜기에 있다.

 

카페는 유목민의 생활 모습처럼 꾸며져 있다. 모닥불도 피워 놨는데 우리 일행들은 별을 보러 온 관계로 좀 올라가서 자리를 잡는다. 일행에는 부부가 참 많다. 요즘 부부가 세계 여행한다는 이야기를 심심히 않게 듣는데 유독 다합에 많이 모여드는 것 같다. 지금 일행에만 대략 4쌍 정도. 솔직히 부부 여행객들 사이에는 별로 끼고 싶지가 않다.

 

 

 

 

하우스메이트인 혜정이와 그냥 테이블 하나 얻어서 하늘의 별을 본다.

 

바닥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본다. 음악도 들으면서. 같이 온 일행들은 서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어디에도 끼지 않은 나는 그렇게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헤어본다. 생각보다 별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카페가 좀 밝아서일 수도 있다. 은하수가 짙게 드리워진 모습은 아니다.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다. 나에겐 삼각대가 없다. 별을 찍기 위해서는 노출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삼각대가 필수다. 몇 방 찍어보고 그냥 눈에 별을 담아 본다.

 

 

 

 

갑자기 카페 아래쪽이 시끄러워진다.

 

살펴보니 카페에 온 현지인들이 모닥불을 둘러싸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하고 있다. 잠깐 내려가서 구경을 해본다. 노래하며 연주하는 사람들을 둘러싼 이집트 현지인들은 같이 노래도 하고 박수도 치면서 흥겹게 즐긴다. 이집트인들도 꽤 흥이 많은 친구들로 보인다.

 

 

 

 

요즘은 다합의 날씨가 서서히 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특히 저녁의 습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아직은 지표면의 열이 남아서인지 바람이 아주 시원하지는 않다. 그래도 저녁인지라 누워서 가만히 바람을 맞고 있으면 상쾌함이 느껴진다. 잠이 스르륵 온다.

 

 

 

 

두 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택시를 타고 다합으로 돌아온다. 베두인 카페는 간단한 차와 함께 입장료가 20파운드다. 여기에 6명이 한 대의 택시를 탔는데 25파운드씩 냈다. 아마 택시비는 왕복으로 150파운드 정도 하나 보다.

 

다합은 바다 빼고는 갈 곳이 없어서 가긴 했지만, 솔직히 그다지 인상이 남는 곳은 아니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