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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1, 이집트 다합 12: 다합(Dahab)을 떠날 준비를 한다 (20190901)

경계넘기 2024. 3. 31. 12:31

 

 

다합(Dahab)을 떠날 준비

 

 

슬슬 다합을 떠날 준비를 한다.

 

아니다. 다시 본격적인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다합까지 포함해서 이번 세계여행 중에 세 번의 여행지에서 난 장기체류를 선택했다. 여름 성수기인 7, 8월을 피하기 위함이다.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에서 19,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35, 그리고 이집트 다합에서 23일을 보낸다. 정확히 77, 두 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쉬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쉬지 않고 여행했다면 아프리카를 종주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한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그런지 귀찮음 반, 흥분감 반이다.

 

다합이 여름 성수기 동안 피해 있던 마지막 장소다. 특히 다합은 코리아타운인지라 떠나는 것이 더욱 어렵다. 하지만 이제 9, 성수기도 지나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할 시간이 왔다. 이제 다합을 출발하면 향후 몇 달 동안 또 쉬지 않고 길을 갈 것이다.

 

 

 

 

카이로(Cairo) 행 버스표를 끊는다.

 

아침 산책을 하면서 은행 ATM에서 돈을 찾는다. 이전에는 3천 파운드씩 찾았다가 이번에는 2천 파운드만 찾는다. 슬슬 파운드 관리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Go-bus 터미널로 간다.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지만 사무실이 멀지 않으니 직접 가서 사기로 한다. 온라인은 편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직접 가서 사는 것이 불편은 하지만 맘은 편하다.

 

 

 

 

다합에서 카이로 가는 Go-bus는 대략 세 가지 종류의 버스가 운행한다.

 

가장 저렴한 이코너미(economy) 버스, 그리고 중급(Deluxe) 버스, 그리고 고급(Elite) 버스. 이코너미 버스가 215파운드, 중급 버스가 265파운드, 고급버스가 440파운드. 중급과 고급 버스의 차이는 좌석이 4열과 3열이라는 것인데 가격은 거의 2배 차이가 난다.

 

고급버스를 확인하니 자리가 널널하다. 그래서 중급도 널널할 것 같아서 확인해보니 거의 예약이 되어 있다. 사람들이 주로 저렴한 버스를 타는 모양이다. 4열 좌석 만석이면 대단히 불편한 관계로 그냥 440파운드짜리로 산다. 고급형 버스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시간도 좋지 않다. 새벽 030분이다. 하루 종일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표를 사니 이제는 정말 떠난다는 생각이 바로 든다.

 

나도 모르게 약간의 흥분과 긴장감이 든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다음 여정지의 숙소를 예약한다. 원래 계획보다 하루 일찍 다합을 떠나야 하는 관계로 하루는 기자 피라미드에서 자기로 한다. 다합에서 카이로로, 카이로에서 기자 피라미드로 바로 가서 1박을 하는 것이다. 숙소는 옥상에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바로 보이는 곳이라 한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호텔 측 말대로라면 12일 동안 아침, 점심, 저녁의 피라미드를 볼 수 있다.

 

카이로 숙소는 이미 예약했다.

 

이틀을 예약했다. 8일 이른 아침 비행기인지라 7일 저녁에 아예 공항으로 가서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한다. 새벽에 공항 가는 차편을 구하느라 발을 동동 굴리고 싶지 않아서다. 몸은 피곤하겠지만 맘은 이쪽이 훨씬 편하다. 원래 비행기는 8일 오후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다. 그런데 갑자기 항공편이 변경이 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아마 오후 비행기가 사람이 없어서 오전 비행기로 통합을 한 것 같은데 어이가 조금 없다.

 

 

 

 

늦었지만 오늘도 제이스에 가서 수영을 한다.

 

매일 조금씩 하니 느는 것이 보인다. 오늘은 최대한 발을 땅에 딛지 않으려 노력한다. 힘들면 차라리 배영으로 쉬었다. 덕분에 얼굴만 무지하게 탄다.

 

저녁에는 하우스메이트인 혜정이가 스파게티를 해준다. 쇠고기 스테이크까지 덮어주었는데 기름이 많아서 조금 느끼하기는 맛있다. 못하는 게 없는 참 대단한 친구다. 혜정이 덕에 매일 맛있는 음식을 얻어먹는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