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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이집트(Egypt)

D+294, 이집트 카이로 1-1: 카이로(Cario)에서 다시 기자 피라미드(Giza pyramid)로 (20190904-1)

경계넘기 2024. 4. 14. 17:43

 

 

카이로(Cario)에서 다시 기자 피라미드(Giza pyramid)

 

 

다합(Dahab)에서 카이로로 가는 길이다..

 

새벽 5시 반쯤 되었을 무렵 버스가 휴게실에서 잠시 정차를 한다. 그때까지 잠깐 잠깐 깬 것 외에는 무던히도 잘 잔 것 같다. 짐 검문은 커녕 신분증 검문도 없었다. 휴게실에서 내려 화장실을 갔다 오니 잠이 확 깬다. 이곳 화장실도 돈을 받는다. 5파운드. 이제부터는 가끔씩 구글 지도를 보면서 위치를 확인해 본다. 아직은 시나이 반도지만 곧 카이로로 진입할 것 같다.

 

 

 

 

아침 9시 조금 안 되어 카이로에 도착한다.

 

카이로에 가까워지니 복잡해진다. 누런 황금빛의 세계가 펼쳐진다. 거리에는 사람들과 차들로 넘쳐난다. 첫 인상은 인도와 비슷하지만 인도보다는 깨끗하다. 아침 9시 조금 안 되어 카이로 힐튼 호텔 앞 Go-bus 정류장에 도착한다. 다합에서 카이로까지 10시간쯤 걸릴 줄 알았는데 8시간 반 정도 걸렸다.

 

 

 

 

바로 기자(Giza)로 이동한다.

 

기자는 카이로에서 남서쪽으로 13km 정도 떨어진, 피라미드가 몰려 있는 곳이다. 이곳의 피라미드들을 기자 피라미드(Giza pyramid)라 부른다. 이곳 기자에서 피라미드가 바로 보이는 호텔에서 1박을 할 예정이다. 기자 피라미드로 가는 M7 버스가 마침 Go-bus 정류장 바로 옆이다. 큰 정류장이 두 곳이라 조금 헤매긴 했지만 거리는 멀지 않다.

 

M7 버스는 신형 버스인가 보다. 에어컨도 잘 나오고 버스도 깨끗하다. 물론 버스비는 일반 버스의 서너 배 수준의 15파운드. 일반 버스의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 대충 3~4파운드 하는 것 같다. 거리에 다니는 일반 버스를 보면 에어컨이 없다.

 

 

 

 

기자는 조금한 황량한 듯한 작은 도시다.

 

버스를 타고 한 30~40분 달렸나 싶으니 기자에 도착한다. 구글맵으로 보니 예약한 호텔은 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한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숙소가 조금 수상하다.

 

기자 피라미드 입구 근처에 있는 예약 숙소는 입구에 간판이 없다. 건물 안에 들어가도 내가 예약한 호텔 이름은 없다. 엉뚱한 호텔 이름이 붙어 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이집트식 사기 아닌가 싶어서 조금 긴장을 한다. 다행히 매니저가 오더니 내 부킹닷컴 예약서를 보여준다.

 

매니저 말로는 한 건물에 두 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저렴한 호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좀 비싼 호텔이란다. 내가 예약한 호텔은 당연히 저렴한 호텔이다. 같은 호텔 건물을 가지고 두 개로 운영한다니 설명을 들어봐도 수상하다.

 

 

 

 

하지만 무척이나 친절하다.

 

이 친절 때문에 더 사기 치는 것 아닌가 싶었다. 오전 11시쯤에 호텔에 도착했는데 나보고 아침을 했냐고 물어본다. 아직 못했다고 했더니 아침을 내어 준다. 대충 차린 것도 아닌 이것저것 잘 갖춰진 아침이다. 시원한 생수도 한 병 주고. 방도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싱글룸을 예약했는데 넓은 트리플룸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 1225파운드에 혼자 넓은 방을 사용한다. 에어컨도 빵빵하고. 시설도 얼마 되지 않은 모습이라 깨끗하다.

 

 

 

 

무엇보다도 이 숙소가 맘에 드는 것은 옥상에서 보는 피라미드의 전경이다.

 

피라미드 공원(Pyramids Gardens)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가리는 것이 없이 세 개의 피라미드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옥상에서 피라미드가 바로 보인다고 해서 예약을 하긴 했지만 사실 반신반의했다. 이렇게 한 점 가린 곳 없이 깨끗하게 보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샤워를 하고 잠시 잠을 청한다.

한낮의 태양을 피한 오후에 피라미드를 구경할 생각이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