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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멕시코(Mexico ) 18

D+456,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 4: 슬로우 시티, 산 크리스토발을 떠나며(20200213)

슬로우 시티(slow city),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을 떠나며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을 떠나는 날. 이번에도 늦은 저녁 버스라 늦잠을 자고 싶은데 빈대들이 날 가만히 두질 않는다. 시설과 평점이 좋은 곳인데, 빈대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새벽녘에 새끼긴 하지만 빈대를 4마리나 잡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은 숙소에 놔두고 변함없이 골목길을 걷는다. 물론 편의점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사는 것은 잊지 않았다. 산 크리스토발에서는 세븐일레븐(7-Eleven)보다는 옥쏘(OXXO)가 많다. 아니, 여지까지 세블일레븐은 보질 못했다. 일본계인 세븐일레븐보다는 옥쏘를 이용하는 것이 마음은 편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옥쏘에는 맥주 종류가 무척 적다는 것이다. 멕시..

D+455,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 3: 골목길을 걷다, 광장에서 쉬다(20200212)

골목길을 걷다, 광장에서 쉬다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에서 하는 또 하나 즐거움은 골목길을 걷는 것. 역시나 편의점에서 산 한 잔의 아메리카노 커피 또는 한 캔의 맥주와 함께 한다. 산 크리스토발은 역사가 오랜 도시다. 1527년 세워진 이 도시는 그 역사의 흔적들이 좁은 골목길마다 오롯이 남아 있다. 가장 진한 흔적은 역시나 바닥에 깔린 돌들. 대부분의 도로나 인도 모두 돌로 깔려 있는데 얼마나 오랜 세월 사람들이 걸어 다녔는지 반들반들하다 못해 어떤 돌들은 신발 바닥의 뒤축처럼 닳아져 있다. 골목길 좌우로는 아름답게 칠해진, 오래된 옛 집들이 연이어 있다. 이곳에 있는 멕시코 전통 가옥들은 기와지붕을 특징으로 한다. 따로 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벽이 담장 역할을 하며 건물로 둘..

D+454,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 2: 소깔로 광장의 벤치에 앉아서(20200211)

소깔로 광장(Plaza del Zócalo)의 벤치에 앉아서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에서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카리브 해변을 걸었다면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에서는 도시의 중심 소깔로 광장(Plaza del Zócalo)에 앉아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이 작고 오래된 도시를 느낀다. 산 크리스토발의 중심인 소깔로 광장은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웅장한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다. 북쪽으로는 도시의 상징적인 건물인 산 크리스토발 성당(Cathedral of San Cristobal)이, 서쪽으로는 옛 정부 궁전으로 지금은 박물관인 Museo de San Cristóbal MUSAC이 있다. 동쪽과 남쪽으로도 호텔과 상가 건물로 사용되는 옛 건물..

D+453,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 1: 산 크리스토발의 첫인상 (20200210)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의 첫인상 버스에서 맞이하는 새벽. 녹음이 이어진다. 평지라 시야는 좋지 않다. 버스는 부지런히 도시마다 선다. 다행히 승객은 많지 않아서 혼자 두 좌석을 차지하고 간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면서 버스가 산길을 굽이굽이 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다시 평지를 한참 달리는가 싶더니만 다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버스의 움직임만으로도 산 크리스토발이 고산도시임을 알 수 있다. 고도를 높이자 시야가 넓어지면서 굽이굽이 산줄기가 보인다. 녹음이 짙은 산야다. 아름답다. 오후 1시 45분에 드디어 산 크리스토발에 도착한다.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 시각으로는 오후 2시 45분이다. 멕시코는 지역마다 시간대가 다르다. 남북 길이는 3,000km 그리고 동..

D+452,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 4: 플라야 델 카르멘을 떠나며 (20200209)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을 떠나며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을 떠나는 날이다. 멕시코부터의 일정은 촉박하다. 귀국일정까지 확정한 상태라 여유는 없다. 말 그대로 찍고 땡 하는 찍땡 여행이다. 내가 이번 여행을 떠난 후에 어머니는 치매 판정을 받으셨다. 그러다 최근 다른 병으로 수술을 받으시면서 치매도 심해지셨다. 내가 일정을 재촉하는 이유다. 어제도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갑자기 치매가 심해지신 어머니가 통화기 너머로 되뇌신 "언제와?" 한 마디는 여행자의 마음을 급하게 한다. 멕시코에서 머무는 시간은 단 2주일. 멕시코에서는 4개의 도시를 돌 생각이다. 플라야 델 카르멘,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San Cristóbal de las Casas), ..

D+451,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 3: 왕후(王后)의 밥, 걸인(乞人)의 찬(20200208)

왕후(王后)의 밥, 걸인(乞人)의 찬 멕시코에 와서 벌써 좋아하는 것이 생겼다. 바로 편의점 커피. 편의점에서 내려 파는 커피를 말한다. 한국에도 있지만 이곳 멕시코가 종류도 다양하고 훨씬 잘 갖추어져 있다. 커피 맛을 잘 모르긴 하지만 나쁘지는 않다. 물론 가격과 양도 착하다. 남미에 비해 멕시코는 편의점이 보편화되어 있는 것 같다. 두 브랜드의 편의점이 주류인 것 같은데 하나는 멕시코의 국민 편의점인 옥쏘(OXXO)와 일본의 세븐일레븐(7-Eleven)이다. 옥쏘는 콜롬비아 등의 남미에서도 좀 본 것 같은데 알고 보니 멕시코의 편의점 브랜드였다. 하지만 이곳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에서는 세븐일레븐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좀 부연하자면 세븐일레븐은 원래 미국의 편의점..

D+450,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 2: 플라야 델 카르멘의 카리브 해(20200207)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의 카리브 해 새벽에 모기인지, 빈대인지에 물려서 일어난다. 다시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인가! 모기 걱정을 했던 남미에서는 2천 미터 대, 3천 미터 대 고산지역이 많아서 오히려 모기 걱정이 없었다. 이곳은 카리브 해의 바닷가. 모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아침 바다로 산책을 나갔다. 햇살이 비취기 시작하는 카리브 해의 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흐린 날이다. 강한 햇살이 없으니 걷기엔 좋다. 길지 않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펠리컨인가? 부리가 긴, 커다란 새들이 해변 가에서 사람들이 지나다녀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잠을 자는 녀석도. 작고 좁은 모래사장은 하얗고 부드러워서 가끔 먹구름을 뚫고 햇살이 비치면 눈을 뜨기가 어려웠다. 바닷물은 생각했던..

D+449,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 1: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멕시코 칸쿤으로 (20200206)

콜롬비아 보고타(Bogota)에서 멕시코 칸쿤(Cancun)으로 남미를 떠나 멕시코로 가는 날이다. 남미에서의 4개월 반을 끝낸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날씨가 좋다. 화창한 봄날이다. 8시쯤 숙소를 나와서 걸어서 공항까지 바로 가는 트란스밀레니오(trans millenio) 정류장으로 왔다. 트란스밀레니오는 2대의 차량이 연결되어 전용도로를 달리는 버스를 말한다. 남미 다른 나라들에서는 트롤레버스(Trolebus)라고 부른다. 이곳은 이미 답사를 해두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생긴 버릇은 항상 확인하는 것. 많은 정보들이 인터넷 상에 떠돌지만 직접 확인해두지 않으면서 낭패를 볼 수가 있다. 숙소에서 공항 도착하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바로 가는 버스가 있으니 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