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살아보기(해외) 31

타이응우옌 살이 3: 벌써 졸업식인가!? (20230409)

벌써 졸업식인가!? 대학 교정에 졸업 사진을 찍느라 난리다. 어제도 일군의 학생들이 졸업 사진을 찍더니만 오늘은 더 많은 학생들이 졸업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모두들 말끔한 정장들을 입고 사진을 찍는다. 여학생들은 예쁜 드레스 위에 졸업 가운을 걸쳤고, 남학생들은 하얀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양복을 입고 졸업 가운을 입었다. 어제는 사실 졸업 가운이 보이질 않아서 긴가민가했었다. 아마도 과별로 졸업 앨범을 찍는 모양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친구들도 더 많이 와서 축하를 해준다. 친구들인지 후배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축하해주니 오늘이 졸업식 같다. 하지만 사진사로 보이는 친구가 개인별, 단체별로 사진을 찍는 걸 보면 졸업식 전에 졸업 앨범을 찍는 것이 맞아 보인다. 그러니 날짜를 달리해서 행사를 갖겠지..

Koica 이야기 8: 타이응우옌에서 집이나 방 구하기 어려운 이유 (20230403-3)

타이응우옌(Thai Nguyen)에서 집이나 방 구하기 어려운 이유 도시 수준보다 때론 인프라 수준, 즉 공급이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위키피디아(영어 버전)에 의하면 타이응우옌 시는 1등급 도시로 베트남에서 9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아울러 2018년 기준으로 타이응우옌 시의 인구는 42만 명에 이른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다국적 기업들이 타이응우옌 성에 포진해 있다. 그럼에도 베트남 타이응우옌(Thai Nguyen) 시에서 집 구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무얼까? 외국인이 살만한 여건의 집이나 방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찌 보면 당연한 듯 보이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외국을 여행하다보면 착각하게 되는 것이 하나 있다. 지방의 작은 도시, 여기에 ..

Koica 이야기 7: 베트남에서 외국인이 살 만한 집이란? (20230403-2)

베트남에서 외국인이 살 만한 집이란? 어떤 집이 살 만한 것일까? 해외 봉사하러 온 사람들이 무슨 럭셔리한 집을 원하는 것일까 싶을지 모른다. 더욱이 코이카(Koica) 단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봉사를 하러 온 것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방을 구할 때 신경이 쓰이는 지역이 있다. 바로 덥고 습한 지역이다. 사실 건조한 지역에서는 방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에어컨마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선풍기만 있어도 만족스럽다.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는 그늘만 있으면 선선하기 때문이다. 덥고 습한 지역! 특히 습기가 많이 차는 집이나 방에서는 꿉꿉해서 생활하기도 힘들지만, 장기체류하는 경우 감기나 기관지염 등의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정말이지 습기 차는 곳에서는 이불이나 옷도..

Koica 이야기 6: 타이응우옌(Thai Nguyen)에서 집구하기 (20230403-1)

타이응우옌(Thai Nguyen)에서 집구하기 봉사단원이 부임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집을 구하는 것이다. 봉사 활동지인 타이응우옌(Thai Nguyen)에서의 현지 적응교육이 시작되었다. 교육은 2주 동안 진행된다. 하지만 이 기간에 가장 중요한 일이 현지에서 집을 구하는 것이란다. 교육을 하는 틈틈이 현지인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방을 보러 다니기로 했다. 해외 현지에서 집을 구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아니 그럴까! 여행에서도 마찬가지. 요즘이야 부킹닷컴, 아고다 등 해외 숙소 구하는 사이트가 많아서 현지에 도착하기 전에 쉽게 숙소를 확인하고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예전 아날로그 시대에는 어림도 없었다. 해외 현지에 도착하면 일단 숙소가 밀집해 있는 곳(여행자거리 등)을 찾아가서 처음부터 하나..

Koica 이야기 5: CGV가 있는 곳에서 코이카 자원봉사라... (20230402-2)

CGV가 있는 곳에서 코이카 자원봉사라... 타이응우옌(Thai Nguyen) 시에는 CGV도 있고, 두끼도 있다. 시내에 나가면 빈컴 플라자(Vincom Plaza)에 한국 영화관 체인인 CGV가 있다. 그 건물 안에는 한국 떡볶이 체인인 ‘두끼’라는 식당도 있다. CGV가 있는 곳에서 봉사활동이라...... 코이카(Koica) 해외봉사를 생각하면 오지가 연상되었다. 가난한 나라의 낙후 지역에서의 봉사 활동. 그런데 대한민국의 영화 체인인 CGV가 있는 곳에서 봉사활동이라니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베트남 자원봉사에 합격하면서 내가 자원봉사 활동을 하게 될 타이응우옌이라는 곳을 검색해 보았다. 당연히 베트남 북부의 오지겠거니 했는데 웬걸 구글 지도에 떡하니 CGV가 나오는 게 아닌가! 혹 다른 의..

타이응우옌 살이 2: 이곳에서의 첫 일상.... 영화를 보다(20230402-1)

타이응우옌(Thai Nguyen)에서의 첫 일상.... 영화를 보다 아침부터 정처 없이 길을 나선다. 일요일. 벌써부터 무료해지는 곳이다. 무엇을 할까 고민해보지만 딱히 주변에 할 만한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럴 때는 그냥 정처 없이 걷는 게 최고다. 이른 아침부터 홀로 길을 나선다. 매번 다닐 때마다 다른 길로 다닌다. 그래야 이곳을 속속들이 알 수 있으니 말이다. 혹 보석 같은 곳이 발견될지도 모른다. 목적지는 시내로 잡고 골목길을 걷는다.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습하고 더운 날씨에 벌써 땀이 나기 시작한다. 걷는 중에 딱히 시원한 장소를 발견하지 못했다. 에어컨이 나오는 카페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 현지인들은 쌀쌀한지 긴팔 옷을 많이들 입고 있다. 두툼한 점퍼를 입은 사람들도 있다..

타이응우옌 살이 1: 타이응우옌(Thai Nguyen)의 첫인상 (20230401-2)

타이응우옌(Thai Nguyen)의 첫인상 타이응우옌의 첫인상은? 글쎄? 뭐랄까! 한국으로 치자면 약간 안산이나 창원과 비슷하다고 할까! 원래 있었던 작은 도시가 큰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약간의 계획도시로 발전했다는 그런 느낌이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도시가 별다른 특색이 없다는 거다. 걸어서 온 도시를 돌아다닌다. 단원 중에 나이대가 비슷한 남자 단원 쌤이 계신다. 이 쌤과는 하노이에서 베트남어 수업을 받을 때도 같은 반이었고, 하노이 기숙사에서도 옆방에 계셨던 분이라 가장 친하게 지냈다. 이 쌤도 걷는 걸 좋아하시는 지라 둘이 열심히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이곳에 온 첫날부터 주말 내내. 사실 기숙사가 2인 1실이라 방에서 쉬기도 뭐하고, 대학 교정은 작아서 학교 내에서 할 만한 것도 없다. 중심이 신..

Koica 이야기 4: 코이카 단원은 뚜벅이가 되어야 한다 (20230401-1)

코이카(Koica) 단원은 뚜벅이가 되어야 한다. 간만의 편안한 주말이다. 6주간의 하노이 교육이 끝나고, 부임지인 타이응우옌(Thai Nguyen)에서의 현지교육은 4월 3일 월요일부터 2주간 진행된다. 이번 주말은 별다른 일없이 자유롭다. 덕분에 주말 동안 타이응우옌을 둘러본다. 강아지가 자기 영역을 둘러보듯 내가 일하고 살아야할 타이응우옌을 둘러보는 것이다. 코이카 단원은 동력이 있는 탈 것을 직접 운전할 수 없다. 차, 오토바이, 전기자전거 등 스스로 움직이는 동력이 있는 것들을 직접 운전해서는 안 된다. 어겼을 경우 강제귀국 조치마저 당할 수 있다. 그만큼 엄격한 규정이다. 당연히 안전 때문에 그럴 게다. 해외에서, 그것도 의료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곳에서 일을 해야 하는 코이카 단원들..

Koica 이야기 3: 1인실과 다(多)인실의 함수(函數) (20230331-3)

1인실과 다(多)인실의 함수(函數) 이곳에서도 2인 1실이란다!! 학생 기숙사들 사이로 우리가 묵을 기숙사 건물이 보인다. 대충 10층 정도는 되어 보인다. 옥상 간판에 호텔이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건물 안에 들어서니 황량하다 못해 황폐하다. 적어도 몇 년간은 사용한 흔적이 없어 보인다. 역시나 이 건물에 우리만 묵는단다. 우리가 묵는 3층만 보수와 청소를 한 모양이다. 이곳에서 2주 동안 묵으면서 현지 교육을 받는다. 방 배정을 기다리는데 2인 1실이란다. 하노이에서도 6주간 2인 1실을 사용했다. 하노이에서 PMC 관계자에게 이곳에서는 되도록 1인실을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를 했는데도 전혀 반영이 안 된 모양이다. 가타부타 말이라도 해주지 원. 하노이에서의 교육은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에서 담당..

Koica 이야기 2: 부임지인 타이응우옌 시(Thai Nguyen city)로 간다 (20230331-2)

부임지인 타이응우옌 시(Thai Nguyen city)로 간다 버스가 하노이 대학을 출발한다. 12명의 단원에 비해 45인승 버스는 너무 크다. 하지만 1년을 살 짐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있는 단원들에게는 45인승 버스가 이사 트럭과 진배없다.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춘 틈을 타서 버스는 육중한 몸을 이끌고 작은 교정을 벗어난다. 복잡한 하노이를 떠난다. 사실 하노이는 너무 복잡하다. 대도시 특유의 복잡함과 시끄러움은 극을 달린다. 여기에 더해 동남아 특유의 송사리 떼 같은 오토바이들의 행렬은 골목길이나 인도마저도 편히 걷질 못하게 한다. 여행을 많이 해서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대도시의 번잡함이 싫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지방의 소도시가 훨씬 정감이 간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