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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기(해외)/Vietnam Thai Nguyen(베트남 타이응우옌)

타이응우옌 살이 3: 벌써 졸업식인가!? (20230409)

경계넘기 2024. 3. 28. 15:32

 

 

벌써 졸업식인가!?

 

 

대학 교정에 졸업 사진을 찍느라 난리다.

 

어제도 일군의 학생들이 졸업 사진을 찍더니만 오늘은 더 많은 학생들이 졸업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모두들 말끔한 정장들을 입고 사진을 찍는다. 여학생들은 예쁜 드레스 위에 졸업 가운을 걸쳤고, 남학생들은 하얀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양복을 입고 졸업 가운을 입었다. 어제는 사실 졸업 가운이 보이질 않아서 긴가민가했었다.

 

 

 

 

아마도 과별로 졸업 앨범을 찍는 모양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친구들도 더 많이 와서 축하를 해준다. 친구들인지 후배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축하해주니 오늘이 졸업식 같다. 하지만 사진사로 보이는 친구가 개인별, 단체별로 사진을 찍는 걸 보면 졸업식 전에 졸업 앨범을 찍는 것이 맞아 보인다. 그러니 날짜를 달리해서 행사를 갖겠지 싶다. 더욱이 어제는 토요일에 오늘은 일요일이다. 설마 주말에 졸업식을 갖진 않겠지. 그런데 축하해주러 온 사람들을 보면 진짜 졸업식 같기도 하다. 

 

 

 

 

어제 학생들은 좀 다른 옷을 입었었다.

 

어제는 남학생들과 여학생 공히 검은색과 하얀색 정장을 입었었다. 그에 비해 오늘 여학생들은 다양한 드레스 차림이다. 하얀색이 많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어제 몇몇 여학생들이 입었던 긴 치마가 전통의상 같았던 것 같다. 어제는 그게 교복인가 싶어서 별 생각을 못했었다. 상대적으로 친구들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서 캄보디아나 라오스 유학생들이 아니었나 싶다. 여학생들의 치마가 그쪽 전통의상 같았다.

 

이 대학에 캄보디아와 라오스 유학생들이 많다.

 

이번 주에 대학 측과 회의를 하면서 들어보니 이 대학에 캄보디아와 라오스 유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베트남 정부에서 캄보디아와 라오스 학생들을 모아서 전액 장학생으로 이곳에서 유학을 시켜주고 있다고 한다. 주변 국가들에 대한 베트남의 우호적 제스처이자 친베트남 세력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학사 일정이 우리와 반대다.

 

근데 봄에 졸업식인가 싶을 때 번쩍 생각이 난다. 봄에 신학기가 시작하는 한국과 달리 베트남은 가을에 학기가 시작한다. 그러니 봄 학기가 끝날 무렵, 즉 여름방학이 시작하기 직전에 졸업식을 갖는다. 그래도 그렇지 이제 막 4월 초인데 벌써 졸업을 준비한다는 게 좀 빨라 보인다. 여름방학이 6월에나 시작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와 학사 일정이 다른 나라를 보니 색다르다.

 

하긴 국제적으로 보면 봄에 새 학기를 맞이하는 나라가 훨씬 적다. 봄에 학기를 시작하는 나라로는 태국과 일본 정도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시작하는 달은 서로 다르다. 한국은 3월이지만, 일본은 4, 태국은 5월에 새 학기가 시작한다. 가을에 학기를 시작하는 나라들이 많은 이유로는 농경문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고 한다. 예로부터 6, 7, 8월의 여름에는 농사일로 바빠서 모두들 농사일을 거드느라 바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바쁜 농사일이 끝나는 가을, 그리고 농한기인 겨울에 공부할 여유가 많았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농경국가인 한국이 봄에 새 학기가 시작하는 이유는 무얼까? 일본의 영향을 받아서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제발 원하는 곳에 취업이 잘 되었으면 싶다.

 

봄에 하든, 가을에 하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친구들을 보니 부럽기만 하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싶다. 하지만 요즘 한국은 대학 졸업식이 우울하다고 한다.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 졸업생도 많고. 대부분이 취업이 안 된 상태에서 졸업을 맞이하기 때문이란다. 오늘 졸업 사진을 찍는 이 학생들은 부디 원하는 곳에 취업이 다 잘 되었으면 싶다. 한국과 달리 즐겁고 희망찬 졸업식 되기를 바란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