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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이야기 13: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2: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20230415-2)

경계넘기 2024. 4. 12. 14:27

 

Koica 이야기 12: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1 (20230415-1)

 

Koica 이야기 12: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1 (20230415-1)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Chol Chnam Thmay)을 아시나요? 그럼, 태국의 ‘쏭크란(Songkran)’은? 라오스의 ‘피 마이’나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는 안 들어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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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2: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라오스 축제장으로 간다.

 

선생님들이 급하게 우리를 라오스 행사장으로 부른다. 무대에서 학생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통 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의 전통춤 공연과 함께 노래 공연도 한다. 예전에 루앙프라방에서 라오스 전통 의상 패션쇼를 본 적이 있다. 여기서 다시 보니 그때 생각이 새롭다. 그런데 왔다갔다하다보니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전통 의상이 조금 헷갈린다. 좀 많이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솔직히 섞여 있으면 구분 못할 듯하다.

 

 

 

 

라오스는 피 마이 행사로 새해 첫날에 ‘바시(Baci)’라는 의식을 치른다.

 

 

바시 역시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라오스인은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 라오스인은 새해 첫날에 영혼이 자신이 머물던 육체를 잠시 벗어난다고 생각한다. 이때 영혼이 다시 자신이 머물던 육체로 잘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의식이 바시란다. 바시는 사람들이 둘러앉은 가운데 마을이나 가족의 대표자 또는 연장자가 경전을 읽으며 시작한다. 영혼이 잘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것이란다. 이 기원이 끝나면 의식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서로의 손목에 하얀 실을 묶어준단다. 이는 영혼이 육체와 이어졌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물을 뿌리는 풍습과 마찬가지로 서로에게 축복을 기원하는 행위라고 한다.

 

 

 

 

바로 무대 위에 바시(Baci) 의식을 위한 상차림을 한다.

 

공연이 끝나자 학생들이 바시 의식을 위한 준비를 한다. 본격적인 설날 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먼저 무대 가운데에 상을 놓는다. 그 위에 아침부터 학생들이 만들던 실 케이크 같은 걸 놓고, 그 주변으로 삶은 닭을 위시한 여러 가지 음식들을 놓는다. 선생님들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들 하는데, 대학생들의 상 차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기특하기도 하고. 

 

 

상 밑으로 쌀을 담은 큰 쟁반도 넣어 둔다

 

 

상이 다 차려지자 그 중심으로 사람들이 빙 둘러 앉는다. 

 

라오스 학생들과 대학의 베트남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 단원들도 섞여 앉는다. 하얀 실뭉치를 가져와 먼저 실 케이크 위에 걸친 다음 그것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빙 둘러 감는다. 마치 실 케이크와 사람들을 하얀 실로 엮는 듯한 모습이다.

 

 

 

 

한 남성이 경전을 읽는 듯 무언가를 읊조린다.

 

상 앞에 한 남성이 마이크를 들고 무언가를 읊조린다. 바시 의식에서 마을이나 가족의 지도자나 연장자가 경전을 읽는다고 하는데 바로 이 모습으로 보인다. 그 소리에 맞추어 사람들은 자신들을 휘감은 실을 손에 끼우고 기도를 드리듯 합장을 한다. 경전을 읽는 중간에 한 학생이 실 케이크 맨 가운데 있는 양초에 불을 붙인다.

 

 

우측 목도리를 두리고 마이크를 든 사람이 경전을 읇고 있다

 

 

 

쌀과 물을 뿌린다.

 

경전 읽기가 끝나자 한 학생이 상 밑에 둔 쌀을 사람들에게 뿌리기 시작한다. 쌀을 뿌리고 나니 또 다른 학생이 물 단지를 들고 일어나 꽃으로 사람들에게 물을 뿌린다. 쌀과 물이 액운을 씻어내고 복을 주는 행위인가 보다. 사람들이 서로 쌀과 물을 맞으려고 한다.

 

 

우측에 황금색 단지를 들고 서 있는 학생이 노란꽃으로 물을 뿌리고 있다

 

 

서로의 팔목에 하얀 실을 묶어 주는데 복을 전하는 의식이다.

 

 

기원이 끝나자 사람들이 케이크 같은 것에 걸쳐 놓은 실을 들고 사람들의 팔목에 실을 묶어 주기 시작한다. 하얀 실을 왼손 팔목에 묶어 주는데 복을 전하는 의식이란다. 실이 많이 묶일수록 복을 많이 받는다고. 모여 있는 사람들이 서로서로에게 실을 묶어 준다. 촬영을 하고 있는 내 팔목에도 실을 묶어 준다.

 

 

 

 

왼손 손목에 실이 묶을 때 오른손 손바닥을 세우고 마치 기도를 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다 묶이면 두 사람 모두 두 손으로 합장을 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실을 묶어주면서 서로들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아마도 덕담을 나누는 것 같다. 인기 있는 선생님들에게는 학생들이 서로 묶어 주려는 듯 잠시 줄이 세워지기도 한다. 손목에 묶인 실을 보면 누가 인기 있는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조금 있으니 오른손 손목에도 막 묶어주고 있다. 그냥 두 사람이 각각의 팔목에 실을 묶어 주기도 한다. 굳이 오른손, 왼손 따질 필요는 없나 보다.

 

 

위의 남자분은 오른손에, 아래 여자분은 왼속에 실을 묶는다. 반대편 손은 세워서 합장을 하듯 하고 있다.

 

 

갑자기 원을 그리며 모두 춤을 추기 시작한다.

 

서로들 실 묶어 주느라 정신들이 없는 사이 어느 샌가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라오스 전통음악으로 보인다. 실을 묶어 주던 친구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더니 커다란 원을 만들며 돌기 시작한다. 동남아 춤들은 손사위가 예사롭지 않다. 춤을 추며 돌다가도 잠시 멈춰서 서로 마주보며 춤을 추다가 다시 돌기를 반복한다. 우리 단원들도 그 춤 행렬에 끼여서 같이 춤을 추며 돈다.

 

 

 

 

물 축제가 시작되었다.

 

라오스 학생들은 옷을 갈아입고 나타났다. 어떻게 팀이 나뉘는지는 모르지만 팀별로 옷을 맞춰 입고 나와서 물 축제를 즐기고 있다. Z세대다운 새로운 물 축제의 풍경이다. 마치 바닷가에 나온 듯한 모습이다. 맥주도 마시며 물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을 보니 절로 신이 난다. 하지만 팀별로 나뉜 것 치고는 물싸움이 격렬하지는 않다. 물싸움보다는 사진찍기에 더 열심이다.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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