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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기(해외)/Vietnam Thai Nguyen(베트남 타이응우옌)

Koica 이야기 12: 베트남에서의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축제 1 (20230415-1)

경계넘기 2024. 4. 11. 23:48

 

 

라오스의 ‘피 마이(Pi Mai)’,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Chol Chnam Thmay)을 아시나요?

 

 

 

그럼, 태국의 쏭크란(Songkran)’?

 

라오스의 피 마이나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는 안 들어봤어도 태국의 쏭크란은 들어봤을 게다. 태국의 그 유명한 물 축제가 쏭크란이다. 나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쏭크란을 물 축제로 알고 있지만, 쏭크란은 물 축제가 아니라 태국의 전통 설날을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로 치면 설날즉 음력설이 되겠다. 물 축제는 쏭크란, 즉 전통 설에 하는 새해맞이 행사의 하나다.

 

 

라오스의 ‘피 마이’,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도 모두 전통 설날이다.

 

 

태국의 쏭크란에 해당하는 날이 라오스의 피 마이이고, 캄보디아의 쫄 츠남 트마이이다.

 

인도의 영향, 특히 힌두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은 동남아 국가들-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은 모두 예로부터 4월 중순에 새해를 맞이했다. 이들의 전통 설도 우리 설과 마찬가지로 음력을 따르기 때문에 매년 변동이 있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날짜를 고정시켰다고 한다. 전통 설날은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공히 413일에서 15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3일 중 새해의 첫날은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415일이 새해 첫날 되겠다.

 

 

빨간색 손간판 맨 아래에 'Bun Pi May' 라고 쓰여 있다

 

빨간판 맨 아래  'Chol Chnam Thmay' 라고 쓰여 있다

 

 

새해맞이 행사가 바로 물 축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물은 정화의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새해를 맞이하여 사람들은 먼저 집과 사원의 불상을 물로 씻어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을 뿌리는데 악한 기운을 씻어 내고 축복을 받으며, 아울러 더위를 이기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축복의 의미로 물을 뿌리는 것인데 여기에도 순서가 있다. 먼저 승려와 노인에게 뿌리고 이후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에게 물을 뿌린다. 마지막에는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축복의 의미로 물을 뿌린다고 한다. 이 새해맞이 행사가 지금과 같은 물 축제로 발전한 것이다.

 

 

 

 

오늘이 바로 4월 15일.
라오스, 캄보디아 전통 설날 3일의 셋째 날로 새해 첫날 되시겠다.

 

 

대학에서 축제에 우리를 초대했다.

 

우리가 있는 타이응우옌 칼리지(Thai Nguyen College)에는 라오스와 캄보디아 유학생이 3백 명 정도 있다. 라오스 학생들이 2백여 명, 캄보디아 학생들이 80여 명 정도 된다. 학교 측 말로는 베트남 정부의 장학금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학이 공립학교라 유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유학생들이 자국의 전통 설날을 맞이해서 축제를 벌이는 모양이다. 물론 대학에서 지원해주는 것이다.

 

무슨 축제인지도 모르고 간다.

 

더운 나라답게 이른 아침부터 행사를 준비한다. 무슨 축제인지도 잘 모른다. 어제 교내에 무대도 설치하고, 빗속에 학생들이 무언가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긴 했었다. 그때는 그 학생들이 라오스와 캄보디아 유학생들인지도 몰랐었다. 학교 측에서는 학교 축제라고만 했지, 정확히 무슨 행사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말이 없었다. 우리는 그저 베트남의 축제라고만 생각했다.

 

 

전날 캄보디아 행사 준비 모습

 

전날 라오스 행사 준비 모습

 

 

대학 선생님들이 설날 축제라고 설명을 해주시는데도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다.

 

베트남의 전통 설은 우리와 같은 날로 벌써 지났는데 무슨 말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4월에 무슨 설 행사일까도 싶었고. 태국의 송크란 같은 축제라고 설명을 해주시니 그저 베트남의 물 축제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행사장이 두 곳으로 나뉘어 있고, 각 행사장에 걸린 국기와 학생들이 입은 전통 의상이 다른 것을 보고서야 이 행사가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축제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유학생들의 작은 축제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양쪽 행사장에서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축제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음식 준비와 함께 여러 가지 행사 준비로 바쁘다. 라오스 학생들이 바시(Baci) 준비를 하는 모습이 색다르다. 하얀 실을 녹색 케이크 같은 곳에 걸치고 있다. 처음에는 국수인지 알았다. 라오스 학생들이 많다 보니 무대 등의 행사 규모가 캄보디아 보다 훨씬 크다.

 

 

 

 

전통의상을 입은 학생들이 행사 준비를 하는 틈틈이 사진도 열심히 찍는다.

 

어제는 비가 왔는데 오늘은 흐리긴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 코이카 단원으로 와서 처음 참석하는 행사로 사뭇 기대도 많이 된다. 학교나 학생들도 자신들의 행사에 참석해준 외국인이 반가운가 보다. 우리를 보면 환하게 웃어 준다. 같이 사진도 찍자고 하고.

 

 

 

 

행사장이 서로 다르다보니 학교 선생님들을 따라 이쪽저쪽 왔다갔다한다. 아무래도 선생님들이 행사를 잘 아니 중요한 행사를 할 때마다 우리를 부른다.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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