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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이야기 11: 코이카(Koica) 프로젝트 봉사단 그리고 PMC (20230411-2)

경계넘기 2024. 4. 9. 15:40

 

 

코이카(Koica) 프로젝트 봉사단 그리고 PMC

 

 

코이카(Koica) 프로젝트 봉사단을 설명해 본다.

 

코이카(Koica) 해외봉사단에는 크게 일반봉사단과 프로젝트 봉사단이 있다. 일반봉사단은 개별적으로 담당지역에 파견되어 봉사활동을 수행하는 봉사자들로 구성된 봉사단을 말한다. 가장 기본적인 코이카 해외봉사단이다. 반면에 프로젝트 봉사단은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팀 단위로 파견되는 봉사단을 말한다. 프로젝트 봉사단은 비교적 최근에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 코이카에서 뽑고 있는 일반봉사단이 158, 159기인데 반해 우리 프로젝트 봉사단이 11기이니 말이다.

 

프로젝트 봉사단에는 코이카와의 사이에 PMC라는 조직이 있다.

 

일반봉사단은 파견국의 현지 코이카 사무소에서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프로젝트 봉사단은 파견국의 현지 코이카 사무소, PMC 그리고 프로젝트 봉사단의 3자 체제를 갖는다. 그렇다고 삼각 구조를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코이카 사무소와 프로젝트 봉사단 사이에서 PMC가 상호간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하는 일종의 선상(線上) 구조를 갖는다.

 

 

 

 

PMC는 기술 자문과 업무 지원의 역할을 한다.

 

코이카의 PMC 용역 문건을 찾아보니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ing’의 약자로 표기하고 있다. 직역하자면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정도 되려나. 전공이 전공인지라 처음 PMC라는 말을 듣고 요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유명해진 민간군사기업(PMC, Private Military Company)’이 먼저 생각났었다. 코이카 문건에 의하면 PMC는 사업 관리 및 수행에 대한 기술 자문 그리고 업무 지원 등을 그 역할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코이카로부터 업무의 일정 부분을 위탁받은 사업체를 PMC라 보면 될 것 같다.

 

코이카의 다른 사업들에도 PMC가 있겠지만, 프로젝트 봉사단의 경우는 일반봉사단에 비해 규모가 커서 현지 코이카 사무소에서 직접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종의 업무 대행, 즉 아웃소싱(outsourcing)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이카 현지 사무소는 PMC를 통해서 봉사단의 사업과 단원을 관리하고, 봉사단 역시 PMC를 통해서 코이카와의 업무를 처리한다. 다만 지금까지 과정을 지켜보면 예산과 회계 관련 업무만은 코이카 현지 사무소에서 담당 코디들이 직접 처리한다.

 

 

 

 

프로젝트 봉사단에서 PMC의 역할은 무척 크다.

 

프로젝트에 참여해봤다고 해서 프로젝트 기획과 운영 능력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어느 분야에서든 프로젝트에 부분적으로 참여해본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이나 조직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본 사람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A에서 Z까지, 즉 처음부터 끝까지 전반적으로 직접 해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 이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긴 호흡을 가지고 조직적이고 유기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한다. 그런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즉흥적이고 파편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PMC와 같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다.

 

해외봉사 프로젝트 경험이 없는 봉사단원들이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험많고 전문성 있는 PMC의 도움이 절실하다. 더욱이 앞서 언급했듯이 코이카 현지 사무소는 예산과 안전 관련 업무를 제외하고는 프로젝트 봉사단의 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 사업과 관련해서 봉사단원들이 자문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창구는 코이카 사무소가 아니라 PMC. 여기에 더해 PMC는 프로젝트 봉사단 사업에서 현지조사, 현지 기관들과의 사전 커뮤니케이션, 봉사단원의 선발과 교육 등의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PMC의 역할 그리고 봉사단과 PMC와의 궁합이 중요한 이유다.

 

 

 

 

이런 점에서 우리 PMC에 많은 아쉬움이 있다.

 

PMC가 좀 더 구체적인 프로젝트 기획(디자인)을 가지고, 좀 더 체계적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기 때문이다. PMC가 프로젝트의 기본틀을 세팅하고 그 안에서 단원들이 활동할 수 있게 하든, 아니면 지금처럼 단원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스스로 기획하도록 하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다만 기본 방향이 정해지면 그것에 맞추어 PMC의 모든 프로그램들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연동되어야 한다.

 

PMC가 단원들이 직접 모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으로 사업운영의 기본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면, PMC는 사전에 이러한 정보를 단원들에게 제대로 주지시켜주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맞추어 한국과 현지에서 시행된 PMC 교육에서는 해외봉사사업에서 어떤 사업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고, 발전시키고, 운영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교육 프로그램 중에는 PMC가 현지출장에서 얻은 다양한 현지 자료들과 정보들을 제공하여 팀별로 실제 프로젝트 기획안도 짜볼 수 있는 시간도 포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현지 기관들에게도 이런 의도와 과정을 잘 전달해서 봉사단과 기관이 발맞추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난처한 상황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여기에 더해 오히려 우리 단원들이 기관과의 회의를 보다 주도적이고 생산적으로 이끌지 않았을까!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