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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크로아티아(Croatia)

D+200,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1-6: 두브로브니크 성밖 풍경

경계넘기 2022. 4. 8. 17:24

 

 

두브로브니크 성밖 주변 풍경

 

 

두브로브니크는 성 안의 올드타운도 예쁘지만 성 밖의 풍경도 좋다.

 

특히 동문(東門)인 플레체문(Gate of Ploče)으로 나가면 작은 항구가 나오는데 이쪽의 풍경이 좋다. 성과 바다, 산 그리고 항구가 어울린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성이반 요새를 끼고 돌면 바로 바다로 길게 난 방파제가 나온다.

 

방파제 가는 길에 부두에서 사람이 다가가도 모른 채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와 검은 강아지 한 마리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바다로 나간 주인을 기다리나 싶어서다.

 

 

 

성이반 요새에서 길게 이어지는 방파제의 벤치에서 보는 풍경이 맘에 든다.

 

이쪽은 아무래도 성안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금은 한가하게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방파제에서 성과 바다의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과 항구 그리고 스르지(Srđ)산이 함께 하는 풍광도 볼 수 있다.

 

 

 

방파제를 조금 돌아가면 바로 성벽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웅장한 성벽에 파도가 부딪치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곳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빠지면 구해주러 올 사람도 없을 게다.

 

 

 

 


 

 

로브레나츠 요새에서 내려와 숙소로 발길을 돌린다.

 

꽤 시간이 되었을 터인데도 여름을 향해 가는 유럽의 낮은 무척이나 길다. 이제는 다리도 아프다.

숙소에는 공용공간이 거의 없다.

 

음식을 먹을 공간이 따로 없다는 의미다. 대신 숙소 앞에 작은 공원이 있다. 부두가 바로 앞에 있다. 마트에서 사온 빵과 맥주로 공원에 앉아서 먹는다.

 

그제야 석양이 바다에 걸린다.

 

아드리아해(Adriatic Sea)에 이는 일몰이다. 여기서 일몰을 보고 있자니 어둠이 깔린 두브로브니크성이나 스르지산에서 일몰을 보고 올걸 그랬다 싶다. 하지만 이내 지운다. 어둠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피곤하고 지쳤다.

 

 

 

아쉬운 12일의 두브로브니크이지만 이것으로 충분해 보인다. 이곳은 비성수기의 조용할 때 다시 한 번 오기로 한다. 그때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보리라.

 

내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의 사라예보(Sarajevo)로 떠난다.

 

두브로브니크를 끝으로 크로아티아 여행을 마치는 것은 아니다. 지리적으로 두브로브니크에서 사라예보를 거쳐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Zagreb)를 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사라예보 여행을 마치면 다시 크로아티아로 들어간다.

 

그러고 보니 오늘로 세계여행을 떠난 지 200일째다.

제대로 축하도 못하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