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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라오스(Laos) 24

D+049, 라오스 루앙프라방 6: ‘고대 도시(古都)’이자 ‘꽃의 도시(花都)’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20190102)

‘고대 도시(古都)’이자 ‘꽃의 도시(花都)’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은 천년이 훌쩍 넘은 고도(古都)다. 기록에 의하면 8세기에 몬족(Mon people)이 이곳에 처음 도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지금의 라오스 민족인 라오족이 중국 남부의 광시(廣西)와 윈난(雲南)에서 이곳으로 내려왔다. 몬족 등의 다른 민족들을 밀어낸 후 라오족은 1352년에 자신들 최초의 국가인 란상(Lan Xang) 왕국을 세우고 루앙프라방을 수도로 정했다. 왕조의 흥망성쇠에 따라 수도의 지위를 잃기도 했지만 루앙프라방은 비엔티안(Vientiane)과 함께 항상 라오스 정치와 문화의 중심에 있었다. 루앙프라방은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도시다. 독실한 불교 국가였던 란상의 수도답..

D+048, 라오스 루앙프라방 5-3: 여행 속의 경제학, '공유지의 비극'과 햇살 머금은 메콩강(Mekong River) (20190101)

여행 속의 경제학, 공유지의 비극과 햇살 머금은 메콩강(Mekong River) 오후에 들어서니 햇살이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루앙프라방에 들어와 처음 보는 햇살인 듯하다. 우기인가 싶었다. 메콩강(Mekong River)의 나의 아지트로 간다. 라오 맥주 한 병과 함께 메콩강을 멍하니 바라본다. 먹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햇살에야 비로소 메콩강이 제 색깔을 드러낸다. 탁한 황톳빛. 우기에 수량이 늘어나 물살이 거세지면 검붉은 빛마저 감돈다. 메콩강의 빛깔은 황하와 비슷하다. 황하는 중국 깐수성(甘肅省)과 산시성(陝西省)에 걸쳐 있는 거대한 황토고원 지대를 거치면서 탁해진다. 그럼 메콩강은 왜 이렇게 탁한 빛깔을 띠는 것일까? 티베트에서 발원한 메콩강 역시 여기에 이르기 전에 황토지대를 거치는 것일까?..

D+048, 라오스 루앙프라방 5-2: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의 아침 시장 (20190101)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의 아침 시장 여행을 하면서 재래시장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다. 꾸임 없는 날 것의 모습이 좋다. 돌아가는 탁발 행렬의 뒷길까지 보니 어느덧 주변이 환해진다. 굳이 숙소에 돌아갈 필요는 없어졌다. 문득 아침 시장이 떠오른다. 종교적 경건함에 더해 삶의 진솔함과 치열함으로 새해를 열어 보자. 시장 골목 초입에 사원이 있다. 잠시 들어가 본다. 이제 막 동이 트기 시작하는 사원은 바쁘다. 탁발을 막 마친 스님들도 아침 법회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신념 법회다. 경내 한쪽의 탑들 앞에서는 신자들이 새해 소망을 기원하고 있다. 흥미로운 장면이 보인다. 두 가지 종류의 탑이 있다. 하나는 일반 탑. 그 앞에서 촛불과 향을 올리고 기도를 한다. 그 바로 옆에 또 다른 탑. 탑 ..

D+048, 라오스 루앙프라방 5-1: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의 새해맞이 (20190101)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의 새해맞이”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거리에 스님들의 행렬이 보이기 시작한다. 스님들이 걸친 짙은 오렌지색 장삼이 어둠을 뚫는다. 탁발(托鉢) 행렬이다. 새해를 여는 첫날, 루앙프라방에서 스님들의 탁발 행렬로 시작한다. 여명도 없는 캄캄한 거리로 나선다. 새벽 5시다. 거리에는 벌써 탁발 행렬을 맞을 준비가 끝나 있다. 행렬이 지나가는 인도에는 의자가 줄을 맞춰 놓여 있다. 아직은 모두 빈 의자. 탁발은 5시 30분에 시작한다고 했다. 그런데 누가 의자들을 정렬해서 두었을까? 갑자기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거리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한다. 그네들이 의자를 차지한다. 대부분 단체 여행객들이다. 의문이 풀린다. 명당자리에 각을 맞춰 깔려있던 의자들은 여행사에서 준..

D+047, 라오스 루앙프라방 4-2: 여행 속의 경제학, 절대 우위와 비교 우위 (20181231)

여행 속의 경제학, 절대 우위와 비교 우위 여행하면서 절대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태리 요리니, 동남아 요리니 뭐니 하면서 줄기차게 찾아다니다가 외국만 나오면 주구장창 한국 식당만 찾아다니는 사람들! 한국에서는 한국 술이라면 술 취급도 안하다가 외국만 나오면 소주 찾는 인간들! 이런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다보면 돈은 돈대로 깨지고, 대우는 대우대로 못 받고, 입맛은 입맛대로 버린다. 여행을 왜 하고 있나 싶어진다. 경제학 이론 중에서 무역 이론이 있다. 대표적으로 절대 우위와 비교 우위가 생각날 게다. 왜 국제 무역을 하는가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절대 우위는 국부론으로 유명한 애덤 스미스가 주장했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생산비가 절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의 생산에 특화하여 서로 ..

D+047, 라오스 루앙프라방 4-1: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 한해의 마지막을 보내다 (20181231)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 한해의 마지막을 보내다 중국 다리(大理)에서 세웠던, 베트남 하노이(Hanoi)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라오스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 새해를 맞겠다는 계획은 성공했다. 하지만 모든 세상사가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아니듯 여행사(旅行史) 역시 그렇다. 루앙프라방에서의 새해맞이 세부 계획은 올해는 메콩강이나 푸시(Phou Si)산의 일몰 속으로 보내고, 새해는 스님들의 탁발과 함께 경건하게 맞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하늘은 잔뜩 찌푸려있다. 일몰은커녕 비나 안 오면 다행이다 싶다. 하노이에서부터 동남아시아의 건기와 우기가 바뀐 듯하다. 새해맞이 탁발도 장담할 수 없다. 혹 우중(雨中) 탁발도 하나?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오늘의 일정을..

D+046, 라오스 루앙프라방 3-3: 라오스에 드리우는 중국의 그림자 (20181230)

라오스에 드리우는 중국의 그림자 베트남 친구들과 루앙프라방 근교의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uang Si Falls)에 다녀오고 뒤풀이로 저녁을 먹던 자리였다. 한 베트남 처자가 내게 묻는다. “라오스 사람들이 베트남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요?” “싫어하지 않을까요. 무척은 아니어도 싫어할 것 같은데.” “맞아요. 그럼 베트남이 중국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당연히 엄청 싫어하겠죠.” “오! 동남아시아를 조금 아시네요” 역사적으로 라오스와 베트남은 관계가 좋지 않다. 베트남과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오스는 동남아시아의 소중화(小中華)를 칭하는 베트남으로부터 역사적으로 숱한 침략을 당했다. 현대에서도 라오스의 공산화에 베트남의 영향은 가장 지대했다. 베트남 전쟁 ..

D+046, 라오스 루앙프라방 3-2: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한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uang Si Falls)’ 2 (20181230)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한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uang Si Falls)’ 2 앞 페이지에 이어서 D+046, 라오스 루앙프라방 3-1: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한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uang Si Falls)’ 1 D+046, 라오스 루앙프라방 3-1: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한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한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uang Si Falls)’ 1” 어제 저녁에 같은 숙소에 묵고 있는 베트남 처자가 찾아왔다. 자기 친구들과 함께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beyondtheboundaries.tistory.com 툭툭을..

D+046, 라오스 루앙프라방 3-1: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한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uang Si Falls)’ 1 (20181230)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 한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uang Si Falls)’ 1” 어제 저녁에 같은 숙소에 묵고 있는 베트남 처자가 찾아왔다. 자기 친구들과 함께 빡 우 동굴(Pak Ou Cave)과 꽝 시 폭포(Kuang Si Falls)에 가잔다. 세 명의 베트남 친구들이다. 두 명의 처자와 한 명의 남자. 두 명은 나와 같은 숙소, 다른 한 명은 다른 숙소에 묵고 있다. 하노이에서 루앙프라방까지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친구들이다. 저녁 늦게 루앙프라방에 떨어져 난감해하던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고마운 친구들이다. 괜히 끼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그 친구가 말을 더한다. 툭툭을 하루 대절했는데 많이 갈수록 1인당 가격이 싸지니 같이 가잔다. 한 명이라도 더 가는 것이 ..

D+045, 라오스 루앙프라방 2-3: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의 야시장과 새해맞이 공연(20181229)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의 야시장과 새해맞이 거리공연 루앙프라방에 오면 아침과 저녁에 반드시 봐야 할 것이 있다. 아침에는 스님들의 탁발 행렬, 저녁에는 야시장(night market). 루앙프라방의 야시장(night market) 땅거미가 깔릴 무렵 야시장이 열리는 루앙프라방의 메인 거리로 나간다. 야시장은 다채로운 상품과 먹거리, 그리고 많은 현지인들과 만나는 공간이다. 규모는 태국의 치앙마이 등이 훨씬 크지만, 루앙프라방의 야시장은 직접 손으로 만든 전통적이고 독특한 수공예품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도 이미 많이 상업화되었다. 야시장을 이곳저곳 많이 보고 다니다 보니 사실 이젠 별로 큰 감흥이 없다. 루앙프라방의 야시장도 이미 질리게 봤던 곳. 저녁도 먹을 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