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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 여행/라오스(Laos)

D+049, 라오스 루앙프라방 6: ‘고대 도시(古都)’이자 ‘꽃의 도시(花都)’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20190102)

경계넘기 2021. 4. 22. 18:40

 

고대 도시(古都)’이자 꽃의 도시(花都)’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은 천년이 훌쩍 넘은 고도(古都).

 

 

기록에 의하면 8세기에 몬족(Mon people)이 이곳에 처음 도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지금의 라오스 민족인 라오족이 중국 남부의 광시(廣西)와 윈난(雲南)에서 이곳으로 내려왔다. 몬족 등의 다른 민족들을 밀어낸 후 라오족은 1352년에 자신들 최초의 국가인 란상(Lan Xang) 왕국을 세우고 루앙프라방을 수도로 정했다. 왕조의 흥망성쇠에 따라 수도의 지위를 잃기도 했지만 루앙프라방은 비엔티안(Vientiane)과 함께 항상 라오스 정치와 문화의 중심에 있었다.

 

루앙프라방은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도시다.

 

독실한 불교 국가였던 란상의 수도답게 루앙프라방에는 불교문화가 융성했다. 여기에 식민지 시기에 프랑스 문화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루앙프라방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많은 불교 사찰과 함께 유럽풍 건물도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다.

 

중국의 칭다오(靑島), 베트남 하노이(Hanoi)처럼 아픔만큼 깊어진 도시다.

 

 

 


 

루앙프라방은 꽃의 도시, 화도(花都)이기다.

 

 

루앙프라방의 길을 걷다 보며 울긋불긋 다양한 꽃들과 만난다.

화원 같은 도시라고 해야 할까

 

루앙프라방을 걷는다는 것은 꽃을 본다는 것과 같다.

루앙프라방를 걸으면 그래서 좋다.

걷기 좋은 도시란 이런 곳이구나 싶다.

 

 

 

구시가지의 골목길을 둘러본다.

 

루앙프라방은 골목길이 무척 예쁘다.

골목길 자체도 예쁘지만 골목길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작은 화원 같다.

 

 

 

일단 남칸강(Nam Kan River) 변의 골목길을 걷는다.

이곳의 골목길이 특히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형용색색의 예쁜 꽃들이 골목길과 담장을 장식하고 있다.

크고 작은 정원과 담장은 다양한 꽃들과 나무들로 채워져 있다.

 

 

 

좋은 곳에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루앙프라방의 골목길을 거닐고 있자니 어머니 생각이 난다. 꽃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이다.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직접 오시기는 힘들다. 대신 사진으로나마 이곳의 꽃을 담아서 어머니께 보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형편없는 사진 실력이지만.

 

 

 

 

루앙프라방의 골목길을 담는 일은 곧 꽃을 담는 것이다.

 

 

골목길의 꽃들은 참 각양각색이다. 

색깔도 너무 다양하다. 하얗고 빨갛고 노랗고 파랗고. 

제 각각의 모양과 색을 한참 부족한 글 솜씨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골목길 하나하나마다 펼쳐지는 사찰들, 동서양의 건물들

그리고 다채로운 꽃들의 향연을 보자면 지루할 틈이 없다.

 

 

 

빨리 걸을 수도 없다.

느릿느릿 걸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도시.

그래서 루앙프라방을 슬로우 시티(Slow City)라고 하나 보다.

 

 

 

느림의 미학이 서린 도시(Slow City),

하지만 결코 심심하지 않은 도시다.

 

 

 


 

골목길도 무척이나 깨끗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에 특별히 잘 관리할 것이다.

하지만 라오스인 자체도 무척이나 깔끔한 성격으로 보인다.

 

한 나라를 차로 이동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그들의 민낯을 볼 기회가 많다.

 

베트남 국경을 넘어서 루앙프라방까지 오는 길도 마찬가지였다. 하루 종일 라오스의 시골길과 산길을 달리면서 사실 무척 놀랐다. 어느 마을이고 집이고 참 잘 정리되고 깨끗했다. 도로가에 쓰레기를 투척한 곳들이 더러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마을이나 집 주변에 쓰레기가 쌓여 있거나 너저분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잘 살든 못 살든 집과 마당도 대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인도나 중국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인도는 예나 지금이나, 도시나 시골이나 쓰레기와 똥이 널렸다. 중국 역시, 요즘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시골 도로를 달리다 보면 동네와 길, 하천에 쓰레기투성이다.

 

처음에는 먹고 살기 힘든 나라들이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행을 하다 보니 결코 돈의 문제만은 아님을 안다. 그런 면에서 인도나 중국보다는 낫겠지만 한국인도 아주 깔끔한 민족은 아닌 듯하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라오스인들은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가꾸기 좋아하는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인들도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라오스인들이 한 수 위로 보인다.

 

그래서 루앙프라방의 골목길이 가식적이지 않다.

 

 

by 경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