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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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괴레메 트레킹 5

D+151, 터키 괴레메 6: 도자기의 도시, 아바노스(Avanos)(20190414)

도자기의 도시, 아바노스(Avanos) 도자기로 유명한 아바노스(Avanos)란 도시가 있다. 괴레메(Göreme) 북쪽으로 8km 정도 떨어진 도시다. 도자기로 유명하다. 어제 같은 숙소에 묵었던 한 한국인 여행객으로부터 들었다. 작지만 무척 예쁜 도시라고 하면서 카파도키아에 다시 온다면 아바노스에서 묵고 싶다고도 했다. 오늘 바로 아바노스에 간다. 편도 8km가 넘는 길이라 갈 때는 버스를 타고, 올 때 천천히 걸어오기로 한다. 중간에 다리가 아프면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는 1시간에 한 대 꼴로 다니는 것 같다. 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요금은 4리라. 버스로 한 10여 분 정도 가니 도착한다. 아바노스는 도시 전체가 도자기를 만들고 파는 일에 관련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선지 도시의 ..

D+149, 터키 괴레메 4-2: 괴레메(Göreme)의 흔한 트레킹 코스, 비둘기 계곡(Pigeon Valley)(20190410)

괴레메(Göreme)의 흔한 트레킹 코스, 비둘기 계곡(Pigeon Valley) 성채에서 보니 우치히사르 마을 아래 계곡으로 길이 보였다. 괴레메 파노라마에서도 그 계곡 길을 봤었다. 계산이 선다. 계곡으로 내려가 그 길을 따라가면 괴레메가 나올 것 같다는. 같은 길로 되돌아가는 것은 재미가 없다. 우치히사르 마을을 구경하면서 계곡 아래로 내려간다. 계곡에 내려서니 길이 있다. 이정표도 있는 제대로 된 트레킹 길이다. 거기서부터 계곡 길을 따라 걸어가는 데 발 닿은 곳마다 절경이다. 잠시 평이했던 계곡은 이내 깊은 협곡을 이루면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주변을 둘러친다. 그 사이로 화사하게 핀 봄꽃들과 푸르른 초목이 길을 다채롭게 꾸며 준다. 계곡인가 싶으면 어느새 절벽 위고 커다란 암석 위다. 사람들도 ..

D+149, 터키 괴레메 4-1: 괴레메 파노라마(Göreme panorama)와 우치히사르 성채(Uḉhisar Castle)(20190410)

괴레메 파노라마(Göreme panorama)와 우치히사르 성채(Uḉhisar Castle) 새벽부터 허탕을 쳤더니 허하다. 어제 오늘은 열기구(balloon)가 뜰 것 같다는 숙소 스텝의 말이 있었다. 최근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이곳 카파도키아의 명물 열기구가 뜨질 못하고 있다. 그저께 같이 로즈 벨리(Rose Valley)를 걸었던 중국인 부부는 4일 동안 기다리다가 결국 못타고 어제 안탈리아(Antalya)로 갔었다. 내가 있는 동안에도 계속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열기구 뜨는 광경을 못 보나 싶었는데 어제 스텝의 귀띔이 무척이나 고맙다. 어제 자기 전에 새벽에 나갈 준비를 다 해놓고서 잠을 잤다. 새벽에 추울 것이라는 스텝의 말에 따라 덕다운도 챙겨 놓았다. 새벽 5시쯤 숙소를 나섰다. 도미토리..

D+148, 터키 괴레메 3: 스머프(Smurfs) 마을에 숨어들다(20190411)

스머프(Smurfs) 마을에 숨어들다 조식을 든든히 먹으니 굳이 점심이 필요 없다. 간단한 간식 정도면 충분하다. 더욱이 야채를 중심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니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조식을 먹으면서 삶은 계란과 과일을 좀 챙긴다. 통과일은 사람들이 잘 먹지 않아 남는다. 조식을 해주는 친구에게 뜨거운 물도 얻어 커피도 타서 보온병에 담는다. 오늘을 일명 스머프 마을(Smurfs)에 간다. 레드 존(red zone)에 있는 스머프 마을은 버섯 바위들이 있는 파샤바(Pasabag) 계곡을 말한다. 괴레메(Gőreme) 주변의 레드 존은 굳이 투어로 갈 필요가 없다. 트레킹 겸 걸어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카파도키아에서는 목적지도 목적지이지만 그 가는 여정 여정이 모두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물론 시간이 없는 ..

D+147, 터키 괴레메 2-2: 신이 만든 암석의 향연(饗宴)(20190410)

의도치 않은 트레킹 야외 박물관을 나오다 보니 맞은편 산등성이에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고 거기에도 사람들이 만든 굴이 많다. 자세히 보니 산등성이 곳곳에 길이 나 있어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시간도 많이 남아서 올라간다. 올라와서 보니 야외 박물관은 아무것도 아니다. 거기서부터 끝없이 이어져 있는 능선 길을 걸으니 곳곳이 기암괴석이다. 그 기암괴석마다 어김없이 동굴이 뚫어져 있다. 그런 풍경이 때론 예술적으로 때론 기괴함으로 다가온다. 사람처럼 생긴 돌기둥도, 버섯 모양의 돌기둥들도 보인다. 암석 계곡은 마치 빙하의 크레바스(crevasse) 같다. 커튼이나 창자처럼 융기가 있는 암석들이 커다란 절벽이나 깊은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평탄한 능선 길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심연 같은 암석의 계곡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