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건설 노동)의 꽃, 공수제 오전에 신규자 안전교육을 받으면 근로계약서를 쓴다. 이제야 진짜 일을 하게 되는 거다. 근로계약서에 나오는 포괄 임금제는 익숙하지가 않다. 건설 일용직은 주로 포괄 임금제를 사용한다. 기본급, 주휴수당, 연장근로수당, 연차수당이 모두 포함된 임금이라는데 대충 일당에 모든 게 다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다. 월 단위 계약인 일용직 건설 노동은 퇴직금도 없다. 중요한 것은 일당의 금액. 내가 받을 일당은 14만 원. 근로계약서에서 확인한 것은 이 금액이다. 다른 조건은 뭐 제대로 읽지도 않았다. 나만 쓰는 근로계약서도 아니고. 주간 8시간 근무에 14만 원이니 시급으로 따지면 1.75만 원이다. 꽤 좋다. 2002년 올해 최저임금이 9,160원이니 최저 임금의 거의 두 배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