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괴레메(Göreme)를 떠나서 안탈리아(Antalya)로 가기로 했다. 더 있고 싶지만 숙소가 연장이 안 된다. 숙소를 옮기면 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다. 열심히 걸어 다녀서 이제 괴레메 근처의 지리는 대충 눈에 익었다. 여행자에게 눈에 익었다는 것, 익숙해졌다는 것은 곧 떠날 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아침에 ATM에서 돈을 찾아 안탈리아행 버스표를 끊는다. 여러 버스 회사가 있지만 호파(Hopa)에서 처음 탄 메트로(Metro)를 그냥 타기로 한다. 첫 인연이 무섭다고 처음 탔던 버스라 그냥 호감이 간다. 안탈리아까지 버스비는 85리라. 다행히 3열 버스다. 나는 한 줄로 된 좌석을 배정받았다. 같은 버스라도 두 줄 좌석과 한 줄 좌석 가격이 다르다는 말도 있던데 물어보지는 않았다. 저녁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