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 한해의 마지막을 보내다 중국 다리(大理)에서 세웠던, 베트남 하노이(Hanoi)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라오스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 새해를 맞겠다는 계획은 성공했다. 하지만 모든 세상사가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아니듯 여행사(旅行史) 역시 그렇다. 루앙프라방에서의 새해맞이 세부 계획은 올해는 메콩강이나 푸시(Phou Si)산의 일몰 속으로 보내고, 새해는 스님들의 탁발과 함께 경건하게 맞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하늘은 잔뜩 찌푸려있다. 일몰은커녕 비나 안 오면 다행이다 싶다. 하노이에서부터 동남아시아의 건기와 우기가 바뀐 듯하다. 새해맞이 탁발도 장담할 수 없다. 혹 우중(雨中) 탁발도 하나?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오늘의 일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