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와 터미널이 가까우면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편하다. 버스표를 사러 가기도, 버스를 타러 가기도. 간만에 낮에 버스를 탄다. 대충 7~8시간 걸린다고 하니 낮 버스가 있다. 오전에 출발하면 해지기 전에 충분히 도착하니 말이다. 페루에서 쿠엥카로 오는 길에 탄 2번의 버스는 모두 밤 버스였다. 낮에 운행하는 버스가 아예 없었다. 그러다 보니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이번에는 낮 버스이니 제대로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버스는 아침 8시 45분을 조금 넘겨서 출발했다. 버스에 탄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웬걸 이놈의 버스는 그냥 중간 도시들을 들리는 수준이 아니라 길 가다가 손만 들면 바로 세운다. 완행도 이런 완행이 없다. 허울은 멀쩡한 버스가 운행은 한국의 시골버스보다 더 하다. 하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