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을 걷다, 광장에서 쉬다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에서 하는 또 하나 즐거움은 골목길을 걷는 것. 역시나 편의점에서 산 한 잔의 아메리카노 커피 또는 한 캔의 맥주와 함께 한다. 산 크리스토발은 역사가 오랜 도시다. 1527년 세워진 이 도시는 그 역사의 흔적들이 좁은 골목길마다 오롯이 남아 있다. 가장 진한 흔적은 역시나 바닥에 깔린 돌들. 대부분의 도로나 인도 모두 돌로 깔려 있는데 얼마나 오랜 세월 사람들이 걸어 다녔는지 반들반들하다 못해 어떤 돌들은 신발 바닥의 뒤축처럼 닳아져 있다. 골목길 좌우로는 아름답게 칠해진, 오래된 옛 집들이 연이어 있다. 이곳에 있는 멕시코 전통 가옥들은 기와지붕을 특징으로 한다. 따로 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벽이 담장 역할을 하며 건물로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