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성당 2

D+401, 에콰도르 바뇨스 5: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은 바뇨스(Baños)(20191220)

숙소를 옮긴 어제부터 계속 비다.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오더니 오후 늦게야 멎기 시작했다. 여전히 짙은 먹구름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바뇨스의 좁은 하늘을 덥고 있기 때문에 언제 다시 내릴지 모른다. 답답한 도미토리 방이 아니라 좋은 풍광을 가진 넓은 방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만실의 좁은 도미토리 방에서 비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있으려면 짜증이 많이 났었을 것이다. 가격은 겨우 2배인데 삶의 질이 확 달라진다. 비가 잠시 멎은 사이를 노려 먹을거리를 사러 나왔다. 중앙시장 쪽으로 걸어 내려가는데 중심거리에 각기 크리스마스 분장을 한 어린이들의 긴 퍼레이드가 있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 탄생에 얽인 사람들-동방박사들, 마리아 등-뿐만 아니라 천사, 산타 복장 등을 한 행렬이었다. 쿠엥카에서 받던..

D+396, 에콰도르 쿠엥카 2: 산책하기 좋은 도시, 쿠엥카(Cuenca)(20191215)

일기예보를 보면 오늘부터 쿠엥카가 계속 비였는데 아침 하늘이 좋다. 두꺼운 구름이 떠 있기는 하지만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는 아니다. 햇살만 창창하다. 어제 봐두었던 박물관과 유적지를 향해 숙소를 나섰다. 박물관 이름은 Museo Pumapungo. 중심가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쿠엥카는 걷기 좋은 도시다. 구도심 여기저기 옛 식민지 시대의 스페인식 건물들이 있고, 곳곳에 성당도 있다. 박물관 가는 길에도 성당이 있다. 하얀색 건물의 성당. 이름은 lgesia de Todos Santos. 그냥 산토스 성당이라고 하자. 하얀색 건물이 보기 좋은데, 멀리서도 스페인식 주황색 지붕들 사이로 하얀색 건물이 돋보인다. 그 성당 아래로는 제법 규모 있는 하천이 흐른다. 멀리서 내려다봐도 물이 깨끗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