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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시안 6

D+016, 중국 시안 4-2: 서원문(書院門) 거리를 걸으며......., 관중을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20181130)

서원문(書院門) 거리를 걸으며......., 관중을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 시안에는 유명한 박물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비림 박물관(碑林博物馆). ‘비림’은 한자 그대로 ‘비석의 숲’. 원래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이었으나 지금은 비석 1,000여 점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한국의 서예 인구가 500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한국 서예인들에게도 일종의 성소(聖所) 중 하나다. 서예나 비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비림 박물관을 보러 이곳에 온 것은 아니다. 시안 박물관만도 나의 뇌 용량을 가득 채웠는데 비림 박물관까지 들어가면 폭발할 지도 모른다.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다고 비림 박물관 주변의 서원문 거리를 둘러보기 위함이다. 서원문 거리는 시안의 인사동 거리. 전통 건물들이 ..

D+016, 중국 시안 4-1: 시안(西安)의 역사박물관을 보고..., 역시 장제스(蔣介石)는 난 사람이다(20181130)

시안(西安)의 역사박물관을 보고..., 역시 장제스(蔣介石)는 난 사람이다 시안(西安)에 왔다면 박물관 하나는 가주어야 한다. 시안은 중국 역사의 기원이 아닌가. 남문 밖에 있는 시안 박물원(西安博物院)에 가기로 한다. 시안에는 대표적인 두 개의 역사 박물관이 있다. 산시 역사 박물관(陕西历史博物馆)과 시안 박물관이다. 두 곳을 다 갈 시간은 없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시안 역사 박물관은 시안의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이지만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고, 무엇보다도 바이두 지도앱에서의 평가가 그리 좋지 않다. 시안 박물관이 평가도 좋지만 입장료도 없단다. 물론 시안의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은 두말할 것도 없이 병마용 박물관(兵馬俑博物館)이다. 진시황릉에서 출토된 병마용과 함께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하..

D+015, 중국 시안 3: 중국 내륙의 소비 시장..., 백화점 아이쇼핑(20181129 )

중국 내륙의 소비 시장..., 백화점 아이쇼핑 베이징(北京)의 왕푸징(王府井)이나 상하이(上海)의 난징루(南京路)는 쇼핑거리로 유명한 곳. 두 곳 다 한국으로 치자면 명동에 해당하는 곳이다. 한국에서 명동은 관광객들이나 가는 한물 간 쇼핑지인 반면에 이곳은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 거리엔 중국 경제와 시장의 고속 성장에 따라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입점해 있다. 시안(西安)도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이긴 하지만 베이징, 상하이, 항조우(杭州) 등 동부의 거대 도시들에 비해서는 경제 성장이 좀 늦어진 곳이다. 그러니 시안에서는 중국의 평균적인 소비 시장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중국의 소비문화를 보기 위해서는 백화점에 가보는 것이 좋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나 상품들을 보면 대충 소비 ..

D+014, 중국 시안 2-2: 시안성벽(西安城牆)에 앉아서....... 과거에 묶인 중국(20181128)

"시안성벽(西安城牆)에 앉아서....... 과거에 묶인 중국" 시안성벽(西安城牆)을 걷다가 잠시 성벽 위에 몸을 기대고 쉰다. 돌 위를 걸으니 발바닥도 무릎도 아프다. 성벽 위에서 시안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자니, 그 옛날 장안성(長安城)의 모습이 그려진다. 시안, 즉 장안(長安)은 한족(漢族)의 발원지. 이곳에서 시작한 한족이 황하(黃河)를 따라 동진하고, 다시 양쯔강(长江) 이남으로 남진하면서 지금의 중국을 만들었다. 중국이 동쪽으로만 세력을 넓힌 것은 아니다. 서쪽으로도 진출했다. 장안이 수도였던 당나라 때만 하더라도 서쪽의 신장(新疆)을 장악하고 파미르 고원(Pamir Mountains)을 넘어 중앙아시아까지 세력을 넓히기도 했다. 서남쪽으로는 티베트(Tibet)까지 세력을 넓히려 했다. 당이 몰락..

D+014, 중국 시안 2-1: 시안성벽(西安城牆) 위를 걸으며..., 바닷길을 버린 중국(20181128)

시안성벽(西安城牆) 위를 걸으며..., 바닷길을 버린 중국 시안성벽(西安城牆)을 걷는다. 예전에 왔을 때는 보기만 했지 걸어보지는 못했다. 표를 살 때 다른 중국인이 물어보는 것을 들어보니 성 둘레가 13.7km로 한 바퀴 걸어서 도는데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숙소에서 가까운 남문에서 성을 오른다. 밑에서 보는 성의 규모도 대단한데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더욱 웅장하다. 성벽의 너비도 장난 아니다. 대충 폭이 15m 정도 됨직한데 넉넉히 4차선 도로를 만들 수 있다. 시안의 원래 이름은 장안(長安)이다. 베이징의 천안문 앞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큰 길이 바로 장안가(長安街)다. 여기서 딴 이름이리라. 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가 그렇듯 중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이다. 기원전 11세기부터 ..

D+013, 중국 시안 1: 시안(西安)의 낮과 밤, 중심가 산책(20181127)

시안(西安)의 낮과 밤, 중심가 산책 기차 안에서 눈을 떠 창밖을 내다본다. 산시성(陝西省)의 황량함이 눈에 들어온다. 그나마 황량함을 자욱한 안개가 많이 가려준다. 자욱한 안개에 가린 목적지를 갈 때 마다 기억나는 소설, 김승옥 ‘무진기행(霧津紀行)’의 한 장면 같다. 가까운 앞만 보이고 조금만 고개들 들어 멀리 보면 안개에 뒤덮인 산야는 흐릿한 실루엣만 보여준다. 기차가 하얀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하얀 블랙홀을 통과하면 3천 년 전 시안(西安)이 나왔으면 싶다. 어제 저녁 8시 10분쯤에 출발한 기차는 정확히 아침 9시 55분에 시안역에 도착한다. 중국 기차도 지연이 거의 없는 정상국가의 열차가 되었다. 옆 침대의 친구가 코를 골아댄 것 빼고는 열차 안에서 편하게 잤다. 일반 기차는 시안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