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반의 한 미술관(Martiros Saryan House-Museum) 그리고 허물어진 성(Erebuni Fortress) 아침을 먹고 있는데 슬로바키아 친구인 패트릭이 오늘 어디 갈 예정이냐고 묻는다. 코카서스(Caucasus)에 와서 아침에 일어나자 하는 버릇이 생겼다. 하늘을 살피는 일이다. 날씨가 하도 변덕스럽고 흐린 날이 많아서 그 날의 일정은 그날 아침의 날씨를 보고 결정한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늘을 봤다. 흐리지만 비는 올 것 같지 않다. 시내 구경도 어지간히 했고, 슬슬 예레반(Yerevan) 주변 지역을 둘러볼 시기인지라 세반 호수(Lake Sevan)를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패트릭이 날씨가 흐려서 호수 전망이 별로 일 터이니 자기랑 예레반 남쪽에 있는 성에나 가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