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어렵기도 하지만 또 참 쉽다 어김없이 잔교(栈桥) 앞 맥도날드에 왔다. 화창한 날이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날이다. 칭다오 와서 가장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기분 좋은 날이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잔교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다. 왜 세계 여행을 떠난 것일까? 좋아해서. 그렇다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세계여행은 로망이고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이기도 하다. 하지만 좋아한다고 모두들 세계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사실 나도 모르겠다. 선택은 내가 했지만 나를 끌어내는 어떤 힘에 이끌렸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는 마치 한국에서 계속 나를 밀어내는 듯했다. 그곳에 있을 때는 밀려나는 것 같았는데 밀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