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예레반(Yerevan) 눈을 떠 보니 아침 9시다. 이때까지 한 번도 깬 적이 없었으니 간만에 꿀맛 같은 잠을 잤다. 세상 모르고 잤으니 정말 잘 잤다. 어제 기차에서 코 엄청 골아댄 친구가 가장 큰 역할을 했겠지만, 이틀에 걸친 장거리 이동과 도미토리 방에 사람이 없었던 것도 숙면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창밖을 보니 세상이 훤하다. 자세히 보니 눈이 쌓여 있다. 어제만 해도 예레반(Yerevan)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었다. 제법 쌓인 것을 보니 밤새 내렸나 보다. 커튼을 쳐서 자세히 보니 지금도 내린다. 길에는 쌓이지 않았지만 지붕이나 차 위에는 수북이 쌓였다. 함박눈은 아니고 싸라기눈에 좀 가깝다. 예레반이 그다지 춥지 않아서인지 눈을 직접 맞으면 곧 녹아 버린다. 숙소에 손님이란 각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