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유도원 3

노가다 이야기 11: 노가다(건설 노동)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20220530)

노가다(건설 노동)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여행, 특히 배낭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배낭여행 할 때 꼭 챙겨할 것,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게 뭐냐는 질문이 그것이다.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신발과 배낭. 그 외 나머지 것들은 대세에 지장 없는 것들이니 각자 자신의 취향에 따라 알아서 준비하라고 한다. 신발과 배낭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를 고른다면? 그건 당연히 신발! 발이 불편하거나 다치면 여행은 바로 지옥이 된다. 반면에 발만 편하면 여행 중에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다. 산이든, 들이든, 빗길이든, 눈길이든, 돌길이든 거칠 것이 없다. 비싼 신발을 사라는 말이 아니다.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해야할 여행 장비가 신발이란 말이다. 자신의 발에 잘 ..

노가다 이야기 9: 유도원은 편할 줄 알았는데...... (20220524-2)

유도원은 편할 줄 알았는데...... 하루 종일 서 있으려니 다리가 너무 아프다. 유도원은 개꿀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우리 팀은 7시 10분쯤 아침 조회격인 TBM을 체조와 함께 시작한다. 이때부터 점심시간인 오전 11시까지 한시도 앉지 못하고 계속 서 있어야 한다. 가끔 TL(Table Lift)이라는 장비를 유도할 때 조금 걷는 것 빼고는 작업 현장에서 지나 다니는 사람들을 통제하면서 계속 서 있는 게 일이다. 점심시간이 시작한다고 해서 좋은 일은 아니다. 더 힘들다. 그렇지 않아도 서 있느라 힘든 다리를 이끌고 식당까지 왕복 50분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글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식사는 대충 15분 정도에 마치지만 식당을 나온 사람들에게 앉아 쉴 만한 곳은 없다. 식당 건물 주변의 그늘진 ..

노가다 이야기 7: 노가다(건설 노동)의 분야, 공종(工種) (20220523-3)

노가다(건설 노동)의 분야, 공종(工種) 노가다(건설 노동)에도 당연히 여러 분야가 있다. 이를 공종(工種)이라고 한다. 건설 노동(노가다)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들 중 국어사전에 나오지 않는 단어들이 많다. 노가다처럼 일본어에서 나온 용어들도 있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 용어들 중에서도 사전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종도 그렇고 지난 번 글을 쓴 공수제라는 용어도 그렇다. 이들 용어도 일본어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 노가다 일을 잡기 전에 노가다 일의 종류, 즉 공종을 알아봤다. 해보지 않은 일이라 비교적 안전하고 덜 힘든 일을 찾으려는 노력에서였다. 힘든 일을 기피해서라기보다 내 체력에 맞는 일부터 점진적으로 해나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괜히 돈 많이 준다고 덥석 시작했다가 골병들거나 중간에 그만둘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