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반(Yerevan)에서 다시 트빌리시(Tbilisi)로 드디어 예레반을 떠나서 트빌리시로 가는 날이다. 한 보름 정도 지낸 예레반에 많이 정이 들었나 보다.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짐을 대충 싸고 아침을 먹고 있는데 어제 온 한국인 여행객이 나온다. 같이 여행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패트릭이 나오더니 커피 한 잔 하겠느냐며 묻는다. 고맙다고 했더니, “너 진짜 시간 괜찮은 거야!”하고 되묻는다. 이놈이 왜 이러나 하고 다시 시계을 들여다보니 9시 반이 훌쩍 넘었다. 터미널에서 10시 반 버스이니 늦어도 9시 반에는 나갔어야 했다. 서둘러 내가 먹은 식기들을 씻으려 하니 한국인 여행객이나 패트릭이나 그냥 놔두고 어서 준비하고 가란다. 고맙다. 짐을 메고 같이 지낸 숙소 친구들과 작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