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M15 건설 현장으로 새벽 5시 45분에 집을 나선다. 6시 30분까지 업체 사무실 앞에서 내가 일을 할 팀의 팀장을 만나기로 했다. 그 시간에 맞추려 넉넉히 길을 나선다. 여름의 초입 5월 말의 해는 길어서 이 시간에도 날은 훤하다. 하지만 길은 한산하다. 3일째 자전거로 가는 길이지만 힘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경사진 고개가 익숙해지지 않는다. 유도원으로 첫 출근이라 안전모에 조끼, 메가폰, 신호봉까지 들고 가자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아예 안전모에 조끼, 안전벨트까지 매고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빨간색 안전모 그리고 등짝에 유도원이라는 큼지막한 팻말이 붙은 빨간색 조끼는 여간 우스워 보이는 게 아니라 집에서부터 입고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차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