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칭다오 7

D+006, 중국 칭다오 6: 만추(晩秋)의 유럽풍 골목길을 걷다(20181120)

만추(晩秋)의 유럽풍 골목길을 걷다 독일의 조차지이었던 관계로 칭다오(靑島)는 유럽풍 냄새가 물씬 나는 도시다. 독일이 이곳을 조차하기 전에는 작은 시골의 어촌에 불과했다고 하니 도시 자체를 독일인이 만든 셈이다. 그러다보니 구시가지 옛 길들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독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칭다오에서 가장 좋은 곳은 역시 유럽의 정취가 나는 길이다. 칭다오 구시가지에 독일 정취가 나는 대표적인 동네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신하오산(信号山) 공원과 샤오위산(小鱼山) 공원 사이 동네, 다른 하나는 유럽인들의 별장이 있었던 팔대관(八大官) 동네다. 그 외에도 중산루(中山路) 북단으로 독일 풍경 거리(德国风情街)가 있다. 독일 풍경 거리는 규모 있는 유럽식 석조 건물들이 대로변에 늘어서 있다. 마치 예전 ..

D+005, 중국 칭다오 5-2: 칭다오(青岛) 해변 길 따라 팔대관(八大官)으로(20181119)

칭다오(青岛) 해변 길 따라 팔대관(八大官)으로 고민거리라 해결되니 몸이 가볍다. 루쉰 공원(鲁迅公园)에서 제1해수욕장을 거쳐서 팔대관(八大官)을 갈 생각이다. 걷기 좋은 길이다. 루쉰 공원은 해안가 바위길이고, 팔대관은 예전 독일 조차지였을 때 유럽인들의 별장들이 지어진 곳이다. 지금도 예전의 유럽식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별장이다 보니 집들이 좀 화려하다. 루쉰 공원에서부터 바닷길로 모두 이어진다. 칭다오 기차역에서 26번 버스를 타고 루쉰 공원 입구에서 내린다. 해안가 길은 한산하다. 날씨는 따뜻하고 맑았으나 먼지가 많은지 가시거리가 좋지 않다. 바로 위의 하늘은 맑고 투명한데 조금만 멀리 봐도 뿌옇다. 눈에 먼지가 낀 것처럼 답답함이 느껴진다. 햇살은 따뜻하면서도 직접 받아들이는 얼굴은 따갑다..

D+005, 중국 칭다오 5-1: 결정, 어렵기도 하지만 또 참 쉽다(20181119)

결정, 어렵기도 하지만 또 참 쉽다 어김없이 잔교(栈桥) 앞 맥도날드에 왔다. 화창한 날이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다. 따스함이 느껴지는 날이다. 칭다오 와서 가장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기분 좋은 날이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잔교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다. 왜 세계 여행을 떠난 것일까? 좋아해서. 그렇다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세계여행은 로망이고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이기도 하다. 하지만 좋아한다고 모두들 세계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사실 나도 모르겠다. 선택은 내가 했지만 나를 끌어내는 어떤 힘에 이끌렸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는 마치 한국에서 계속 나를 밀어내는 듯했다. 그곳에 있을 때는 밀려나는 것 같았는데 밀려나와..

D+004, 중국 칭다오 4: 칭다오(靑島)엔 칭다오 맥주 (20181118)

칭다오(靑島)엔 칭다오 맥주(Tsingdao Beer) 아시아에도 맥주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라가 있다. 미얀마(Myanmar), 라오스(Laos) 그리고 중국이다. 미얀마의 ‘미얀마 비어(Myanmar beer)’와 라오스의 ‘비어 라오(Beer Lao)’ 그리고 중국의 ‘칭다오 맥주(Tsingdao Beer)’와 하얼빈 맥주(Harbin Beer)’. 그럼 이들 나라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답은 맥주의 본고장인 유럽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이라는 사실이다. 미얀마는 영국, 라오스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여기서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중국은 어느 나라의 식민지도 아니었으니까. 중국이 식민 지배를 받은 적은 없지만 나라 곳곳에 유럽 열강들의 실질적인 통치를 받았던 조차지는 많았다. 그들 중에 칭다오(靑島)..

D+003, 중국 칭다오 3: 현지인처럼 다니기(20181117)

현지인처럼 다니기 이른 아침부터 잔교 앞 맥도날드에 간다. 바다와 잔교가 보이는 맥도날드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하루를 시작할 생각이다. 칭다오에서의 나의 일상이다. 특별히 이 맥도날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잔교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이기도 하지만 오전에는 거의 사람이 없기 때문. 조용히 바다를 보면서 커피 한 잔과 함께 글쓰기에도 참 좋다. 가는 길에 아침으로 주먹만 한 왕만두를 샀다. 이른 아침 중국의 거리에는 먹거리가 많다. 중국인들이 집에서 아침을 거의 먹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에만 여는 음식점들도 많다. 많은 중국인들이 출근이나 등교 길에 아침거리를 사가거나 그곳에서 간단히 해결한다. 중국 서민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는 만두, 죽, 기름에 틔긴 꽈배기 같은 요우티아오(油條), 두유인 또우장(豆醬)..

D+002, 중국 칭다오 2: 독일의 조차지, 칭다오(青岛) 이야기(20181116)

독일의 조차지, 칭다오(青岛) 이야기 서울에서 많이 피곤했나보다 오전 6시 30분. 눈을 떠 시간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어제 오후 4시쯤 침대에 누웠는데, 잠시 누워서 쉰다는 것이 14시간 가까이를 잤다. 이 시끄러운 도미토리에서. 어제 비행기에서도 내내 잤는데. 참 많이 피곤했나보다. 어제 인천공항에서 노숙을 해서만은 아니다. 여행하면서 노숙은 많이 해봤지만, 하룻밤 노숙했다고 해서 이렇게 오래 자본 적은 없다. 더욱이 이제 막 여행을 시작했는데. 같은 도미토리 방의 한 친구가 샤워를 하고 온 나를 보고 놀란다. 죽은 줄 알았단다. 저녁에 방이 무척이나 시끄러웠는데도 꿈쩍을 안하더란다. 방에는 나 말고 세 명이 더 있다. 모두들 신기하게 나를 본다. 무척이나 오랫동안 여행한 사람으로 보고 있다. ..

D+001, 중국 칭다오 1-2: 무진기행(霧津紀行), 안개 속의 중국 칭다오 (20181115)

무진기행(霧津紀行), 안개 속의 중국 칭다오(青岛, Qingdao) 비행기에 탑승하니 새집 냄새가 강하게 난다. 막 비행을 시작한 새 비행기다. 곳곳에서 날 것의 냄새를 풍긴다. 머리가 아플 정도다. 비행기도 새집증후군이 심하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안다. 중국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칭다오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1시간 반의 짧은 거리다. 칭다오(青岛, Qingdao) 하늘이 뿌옇다. 미세먼지가 많은 것인지. 대부분의 중국 도시들이 미세먼지와 황사로 고생하지만, 칭다오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하지 않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겨울 기온도 서울보다 따뜻하고. 무진기행(霧津紀行). 김승옥의 소설이 생각난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번잡한 서울을 떠나 자신의 고향이자 안개로 유명한 무진(霧津)이라는 작은 항구도시를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