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카즈베기(Kazbegi) 아침부터 눈이다. 싸락눈임에도 제법 쌓인 것을 보니 저녁 내내 내렸나 보다. 일행이 깨기 전이라 샤워를 하고 잠시 글을 쓰고 있다. 방바닥에서 자고 있던 고양이가 어느새 내 침대를 차지하고 있다. 숙소에서 키우는 고양이인데 언제 우리 방에 들어왔는지는 모른다. 설국(雪國)이 따로 없다. 문득 창밖을 보니 싸락눈이 어느새 굵직한 함박눈으로 변해 있다. 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굵어지더니만 어느새 펑펑 쏟아지기 시작한다. 금세 쌓인 눈의 두께가 밤새 내린 싸락눈의 두께를 우습게 덮어 버린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조지아 시골마을이 눈에 덮이니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 그림이나 TV에서 보던 크리스마스 풍경. 이번 여행은 작년 11월 중순에 시작했다.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