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드디어 국경에 도착했다. 어제 오후 5시, 페루의 북부 도시 치클라요(Chiclayo)에서 출발한 버스가 이제야 에콰도르 국경에 도착한 것이다. 이제 곧 이번 여행의 33번째 국가에 들어선다. 버스는 직행한 것이 아니라 페루 해안의 도시들을 거쳐서 돌아왔다. 길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승객을 받기 위해서 해안의 주요 도시들을 거친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후자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치클라요에서 거의 텅텅 비어서 출발했던 버스는 몇 개의 도시들을 거치면서 만석으로 국경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짐칸마저 찼는지 나중에 탄 승객들은 자신의 모든 짐을 들고 타야 했다. 새벽의 국경 통과가 좋은 점은 한산하다는 것. 역시나 국경에는 우리 버스 밖에는 없다. 페루와 에콰도르 출입국관리소도 편리하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