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첫 대학살(Genocide)의 희생자, 아르메니아인 아침부터 하늘이 구질구질하다. 이미 한바탕 비가 내렸는지 도로는 흠뻑 젖어 있다. 하늘도 아르메니아 대학살 추모관(Armenian Genocide Memorial & Museum)에 가려는 것을 아는 듯하다. 숙소를 나서는 길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용케 참고 있는 모습이다. 오전 11시임에도 추모공원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전시관 입구를 찾지 못해서 몇 번을 왔다갔다하다가 겨우 찾았다. 추모탑에 가서 참배를 하는 것이 수순일 것 같긴 하지만 전시관을 먼저 가기로 한다. 뭘 제대로 알아야 진정어린 추모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추모관은 잘 꾸며져 있다. 대학살의 내용을 50여 개의 주제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매우 구체적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