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의 카리브 해 새벽에 모기인지, 빈대인지에 물려서 일어난다. 다시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인가! 모기 걱정을 했던 남미에서는 2천 미터 대, 3천 미터 대 고산지역이 많아서 오히려 모기 걱정이 없었다. 이곳은 카리브 해의 바닷가. 모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아침 바다로 산책을 나갔다. 햇살이 비취기 시작하는 카리브 해의 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흐린 날이다. 강한 햇살이 없으니 걷기엔 좋다. 길지 않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펠리컨인가? 부리가 긴, 커다란 새들이 해변 가에서 사람들이 지나다녀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잠을 자는 녀석도. 작고 좁은 모래사장은 하얗고 부드러워서 가끔 먹구름을 뚫고 햇살이 비치면 눈을 뜨기가 어려웠다. 바닷물은 생각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