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리비우 16

D+222, 우크라이나 리비우 6: 매일 여행을 정리한다는 것(20190624)

매일 여행을 정리한다는 것 간만에 아침 산책을 나간다. 새벽 6시에 눈이 뜨여서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그냥 아침 산책을 나간다. 그저 올드타운 한 바퀴 돌기. 올드타운이 작아서 한 바퀴 크게 돌아도 겨우 30분이면 끝이다. 한 곳에 장기체류를 할 때에는 자연적 환경이 좀 받혀주면 좋다. 물가도 중요하고 액티브티나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멍도 때리고 산책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도시라면 주변에 공원들이 많아서 산책이나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다. 여름이라 당연히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나갔는데 어쩜 서늘하다. 서유럽은 지금 때 이른 무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 이런 서늘함을 느끼다니. 완전히 피서 온 기분이다. 유럽의 여름에 북상을 한 것은 잘 한 것 같다. 남..

D+221, 우크라이나 리비우 5: 낮에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저녁에는 우크라이나 오페라(20190623)

낮에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저녁에는 우크라이나 오페라 어제에 이어 변함없이 폐인 모드. 조지아 바투미(Batumi)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완벽한 폐인 모드는 아니다. 도미토리인 관계로 방과 공용공간을 왔다 갔다 하는 폐인 모드. 이렇게 며칠이고 있어야 그나마 쉰다는 기분이 든다. 같은 방에 묵었던 다른 한국인 여행객의 말에 의하면 한국에서 사고치고 도망 나온 사람인줄 알았단다. 하도 나가지도 않고 숙소에만 있어서. 더욱이 독서나 글쓰기 등의 어떤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나 영화, 즉 옆에서 보면 가만히 노트북만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다. 그냥 폐인처럼 죽 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낮과 저녁에 각각 전혀 상반되는 문화 생활을 하고 있다. 낮에는 한국..

D+220, 우크라이나 리비우 4: 리비우에서 뒹굴뒹굴(20190622)

리비우에서 뒹굴뒹굴 정말이지 오늘은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다. 첫날 같은 숙소에 묵어서 같이 리비우를 돌아다닌 한국인 여행친구는 오늘 키예프로 떠났다. 아침에만 잠깐 보고 제대로 배웅도 못했다. 밥도 먹지 않고 하루 종일 숙소 침대에서 자다가 드라마나 영화 보기를 반복한다. 공연도 없는 날이라 어디고 나가고 싶지 않은 그런 날이다. 하루 종일 굶다가 오후 늦게야 배가 고파서 잠시 마트에 다녀온다. 맥주와 함께 비상식량으로 라면도 왕창 사고, 돌아오면서 오늘 먹을 빵도 좀 샀다.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하는 것도 귀찮은 날이다. 숙소에 와서 드라마 보면서 빵과 라면 그리고 맥주로 오늘 첫 끼이자 마지막 끼를 해치웠다. 그나마 도미토리라 이 정도지 아마 개인방이었다면 며칠이고 이러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사실 폐..

D+219, 우크라이나 리비우 3: 리비우(Lviv)에서 본 베르디(Verdi)의 오페라, 가면무도회(Un ballo in maschera)(20190621)

리비우(Lviv)에서 본 베르디(Verdi)의 오페라, 가면무도회(Un ballo in maschera) 아침은 리비우에서 유명하다는 크레상으로 해결한다. 크레상이라 해서 그냥 빵은 아니고 샌드위치라고 보면 된다.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하다. 다만, 중심지의 크레상 가게에서는 손님이 많아서 제법 기다려야 한다. 우리도 먼저 나온 커피 다 마신 다음에야 크레상이 나왔다. 오늘은 한국인 여행객 친구만 혼자 보내고 난 호스텔에서 쉴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대충 다 구경한 것 같고 좀 피곤해서다. 저녁에 리비우에서의 첫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간다. 오늘 공연은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인기 있는 공연이라 그런지 대체적으로 가격대가 높았고, 그 마저도 남은 표가 많지 않아서 울며 겨자 먹기로 어제 450흐리브냐짜리 표를..

D+218, 우크라이나 리비우 2: 작지만 예쁜 올드타운(20190620)

작지만 예쁜 리비우(Lviv)의 올드타운 리비우에 대해서 알아본 것은 오페라하우스가 전부다. 오페라하우스의 공연 프로그램과 일정, 그리고 가격 정도. 그 외의 볼거리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다. 왜냐고? 리비우에서 난 쉬고 싶었으니까. 일부러 쉬려고 물가 저렴하고 작은 도시를 선택했다. 물론 어제 둘러본 결과로는 우리만 잘 몰랐지 의외로 크고 나름 화려한 도시였지만. 하지만 난 첫날부터 쉬지 못했다. 한국인 여행객을 만났기 때문이다. 아침은 호스텔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1층 카페에서 했다.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으로 뷔페식으로 나오는 줄 알고 갔으나 웬걸 그냥 레스토랑이다. 일반 메뉴에 나와 있는 걸 시켜서 먹는다. 당연히 가격도 싸지 않고, 아침 메뉴에 차나 커피조차도 포함되지 않아서 따..

D+217, 우크라니아 리비우 1: 리비우(Lviv) 가는 길, 오지 않는 버스(20190619)

리비우(Lviv) 가는 길, 오지 않는 버스 폴란드 크라쿠프(Krakow)의 버스터미널은 화려한 쇼핑몰과 함께 무척이나 현대적이었다. 하지만 그 외형과는 달리 시스템적으로 무언가 부족했다. 처음 이곳에 도착하고서 버스 시간표나 노선을 확인해보려고 했지만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일정표나 노선표도 없었고, 인포메이션 창구가 있지만 별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디고 물어볼 만한 곳은 전혀 없었다. 유럽에서 버스는 주로 플릭스(Flix) 버스를 이용했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플릭스가 예약하기도 편하고 무엇보다도 자체 플랫폼이나 터미널을 가지고 있어서 어디든 플릭스 마크가 있는 곳에서 편하게 타고 내리거나 확인이 필요하면 물어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플릭스가 아닌 다른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폴란드 크라쿠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