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는 게으름 날씨도 구질구질하고, 숙소에서 게으름을 피운다. 도미토리가 아니라 개인방이 생기면 무언가를 더 열심히 할 것 같지만 오히려 한없이 게을러 진다. 도미토리에서 못했던 게으름을 이곳에서 다 하는 것이다. 늦잠, 낮잠도 자고 방에서 이어폰 없이 음악도 영화도 드라마도 원 없이 본다. 방에서 멍 때린다고 해야 하나. 그러다 보면 시간이 훌쩍 훌쩍 지나간다. 밀린 기록들도 정리하고, 앞으로 일정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고 해야 하는데 만사가 귀찮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지만 그냥 이렇게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한동안 지내고 싶은 생각뿐이다. 이게 꼭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쩌면 도미토리 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가졌던 긴장을 풀려는 것일 수도 있다. 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