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숙소를 나섰다. 국립 인류학 박물관(Museo Nacional de Antropología)을 가기 위해서다. 넓어서라기보다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다. 박물관 같은 곳은 방문객이 적을 때 차분히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더욱이 이곳은 중미 인류학의 보고로 소장품이 많아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는 것을 익히 들어왔다. 어제 간 피라미드의 도시,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을 둘러보고는 멕시코시티가 중미 역사문화의 오랜 중심임을 실감했다. 그 중심을 모아놓은 곳이 이곳이다. 올바른 순서라면 인류학 박물관을 본 다음에 테오티우아칸을 가야 한다. 박물관에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가야 더 많은 것을 보고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순서를 바꾼 이유는 이곳에 머무르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