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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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무진기행 2

D+001, 중국 칭다오 1-2: 무진기행(霧津紀行), 안개 속의 중국 칭다오 (20181115)

무진기행(霧津紀行), 안개 속의 중국 칭다오(青岛, Qingdao) 비행기에 탑승하니 새집 냄새가 강하게 난다. 막 비행을 시작한 새 비행기다. 곳곳에서 날 것의 냄새를 풍긴다. 머리가 아플 정도다. 비행기도 새집증후군이 심하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안다. 중국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칭다오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1시간 반의 짧은 거리다. 칭다오(青岛, Qingdao) 하늘이 뿌옇다. 미세먼지가 많은 것인지. 대부분의 중국 도시들이 미세먼지와 황사로 고생하지만, 칭다오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하지 않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겨울 기온도 서울보다 따뜻하고. 무진기행(霧津紀行). 김승옥의 소설이 생각난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번잡한 서울을 떠나 자신의 고향이자 안개로 유명한 무진(霧津)이라는 작은 항구도시를 찾..

D+ 404, 에콰도르 바뇨스 8: 바뇨스(Banos)의 무진기행(霧津紀行) 그리고 한 통의 국제전화(20191223)

김승옥이라는 작가가 쓴 소설 ‘무진기행’이 있다. 무진(霧津)이라는 단어가 암시하듯이 안개로 유명한 한 도시에서의 여행을 그린 소설. 안개 속의 도시인 무진은 여기서 현실 또는 세속과 떨어진 이상 또는 허무를 상징한다. 지금 바뇨스가 딱 그 소설 속의 도시 같다. 내가 그 소설의 주인공이고. 며칠 계속 비가 내리더니만 오늘 아침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이 모두 안개, 아니 구름에 잠겼다. 딱 마을만 남겨두고 온통 하얀색이다. 구름에 갇힌 기분이 이럴까? 차라리 구름 속에 들어가 있다면 안개가 자욱하다고 표현할 터인데, 이건 내가 있는 마을만 남겨두고 구름이 둘러싸고 있으니 그게 신기하다. 마치 구름이 외부의 침입자로부터 마을을 숨겨주고 있는 듯하다. 마추픽추가 이러했을까? 이렇게 구름이 마을을 둘러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