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Baku)에서의 일상 이번 여행을 시작한 지 백일 째 되는 날. 백일 상을 받아도 시원치 않을 턴데 아침부터 같은 방에 있는 스리랑카 친구들이 너무 시끄럽다. 전화에, 대화에 망할 놈의 녀석들은 넓은 공용 공간도 있는데 꼭 방에서 이런다. 거실이나 부엌 등의 공용공간에서는 오히려 조용조용 행동한다. 도미토리 숙소에서는 개념 없는 친구 한, 두 명 있으면 여러 사람 불편해진다. 화창한 날이다. 바쿠에서는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이렇게 화창한 날은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숙소를 나서자마자 스리랑카 친구들에 대한 생각은 싹 사라진다. 바쿠에서 대충 가볼 만한 곳은 다 가봤다. 흔히들 말하는 의무방어전이 모두 끝난 셈. 이제는 그저 내가 가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면 된다. 날씨가 좋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