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Sarajevo)의 참혹한 기억 2, 보스니아 전쟁(Bosnia War) 숙소 사장님을 보내고 홀로 사라예보(Sarajevo)를 거닐어 본다. 그간 이틀을 방구석에서만 보냈다. 연일 비가 내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욕도 나지 않았다. 내일 사라예보를 떠날 예정이니 오늘 아니면 사라예보를 볼 시간이 없다. 의욕은 없지만 힘을 내본다. 사라예보는 현대사의 한 장을 장식했던 곳이라 오고 싶었던 곳이 아닌가. 걷다 보니 곳곳의 건물들에 총탄이나 포탄 자국 같은 것들이 보인다. 처음에는 그냥 건물의 외부 디자인인가 싶었다. 하지만 뒷골목의 낡은 아파트 건물들에까지 나 있는 것을 보고서야 그것이 전쟁의 처참한 상흔임을 알았다. 사라예보의 시가지를 조금만 걸어도 오래되었다 싶은 건물에는 여지없이 수많은 총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