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성(Parah Castle)에서 흑맥주 한 잔 하며 새벽에 잠을 설쳤다. 빈대에 물린 것 같다. 이놈에게 물리면 물린 자리가 주사 맞은 곳처럼 통통 붓고 가렵다. 완전히 가라앉는 데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 그것도 절대 긁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에서다. 유럽에 들어와서는 물린 자리가 가라앉을 만하면 다시 물리곤 한다. 역시 유럽은 빈대 천지. 피해 가기가 어렵다. 오늘은 프라하 성(Parah Castle)을 구경한다. 느지막이 나와서 마트에서 맥주 2캔을 사서 가방에 담는다. 경치 좋은 곳에서 마실 요량이다. 요즘은 추울 때에는 커피를, 더울 때에는 맥주를 가방에 담아 다닌다. 돈도 절약하고 감흥도 높이고 일석이조다. 여행 다니면서 나의 루틴이 되었다. 맥주도 보온병에 담으면 냉기가 보존되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