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준비, 여행은 버리는 것이다 오늘 저녁 베트남 하노이(Hanoi)를 떠나 라오스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으로 넘어간다. 5일 머물고 하노이를, 아니 베트남을 떠난다.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밤 버스라 급할 게 없다. 이번에는 짐을 싸는 손이 좀 경건해진다. 한국에서 가져온 손때 묻은 옷가지 몇 개를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고민 고민하다 겨울옷 세 가지를 추렸다. 중국 여행 때문에 챙긴 짐들이다. 겨울인 중국을 떠난 이상 다시 겨울을 만나기 전까지는 필요가 없다. 겨울이야 다시 만나겠지만 그게 언제일지 기약할 수 없다. 그 전에 내 여행이 끝날 수도 있으니까. 그 기약할 수 없는 때를 위해서 수고스럽게 지고 다닐 수는 없다. 세계여행을 떠나면서 한국에서부터 참 많이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