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꿈, 보헤미안의 삶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그린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여행의 일상 2

D+161, 터키 페티예 5: 지중해가 보이는 바닷가 카페에서(20190424)

지중해가 보이는 바닷가 카페에서 글이 많이 밀렸다. 조금만 게으름을 피우면 어느새 어마어마하게 밀려 있다. 꾸준함의 무서움을 실감한다. 밀린 글 작업을 하기로 한다. 페티예(Fethiye) 이후로는 하루, 이틀 사이로 계속 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글 작업할 시간이 더욱 없을 것 같다. 마리나를 거쳐서 예전에 저녁을 먹었던 바다가 보이는 한 로컬 식당에 왔다. 카페 겸 식당은 좌석의 대부분이 야외에 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앞으로 지중해 파란 바다와 마리나에 정박해 있는 하얀 요트들이 보인다. 점심을 하기는 이른 시간이다. 커피를 한 잔 시키고, 노트북을 꺼낸다. 날씨도 선선하고 햇살 좋은 날. 아침 햇살을 받아 바다는 더욱 파랗고 요트는 더욱 하얗다. 터키식 커피를 시켰다. 근데 이게 좀 그렇다. ..

D+119, 아르메니아 예레반 14: 예레반(Yerevan)의 어느 일상(20190313)

예레반(Yerevan)의 어느 일상 한 며칠 근교와 시내를 빡세게 돌아다녔다니 힘들다.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더 이상 돌아다니고 싶은 곳이 없다. 오늘 하루는 그냥 쉬기로 한다. 한 곳에 좀 오래 있으면 그냥 일상을 즐기고 싶어진다. 여행에서 일상이란 어디 새로운 곳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주변을 즐기는 것이다.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 그렇게 여행지의 어느 곳을 나의 일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한 달 살기 같은 것이 낯선 곳에서 나의 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조식이 나오는 숙소에서는 오전 내내 늘어지게 자기가 쉽지 않다. 아침을 포기한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조식을 먹겠다면 아침을 먹고 다시 잠을 자야 한다. 하지만 막상 아침을 먹으려고 움직이다 보면 잠은 어느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