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백 달러가 사라졌다! 터미널에서 잠시 비가 멈추기를 기다린다. 장대같이 퍼붓는데 아무리 봐도 쉽게 멈출 것 같지가 않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대충 30분을 걸어가야 하는 거리. 이 빗속에서는 우산을 쓰고 간다 하더라도 비 맞은 생쥐 꼴을 면하기 어렵다. 일단 카페나 레스토랑 등 어디라도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스니아 돈이 필요하다. 마침 터미널 옆 건물에 은행이 보인다. 은행인줄 알았는데 은행은 아니고 환전소다. 비상금으로 달러를 가지고 있으니 달러를 환전하기로 한다. 복대 안에 감춘 달러를 꺼내는데 달러가 없다. 두 군데 분산한 곳 모두 백 달러 한 장만 있고 모두 사라졌다. 백 달러짜리 지폐가 9장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백 달러짜리 10장을 가져와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Bucureşti)에서만 백 ..